[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넓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에만 시선이 쏠려 있었으나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러시아 시장에도 주목할 만한 국내 수혜주가 존재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1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각 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이어 현지시각 11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사우디에서 만나 종전에 대해 다시 협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젤렌스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종전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의견충돌로 두 정상의 관계는 악화됐고 종전 기대감도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미국 중동 특사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빈 살만을 만나기에 앞서 서한을 통해 트럼프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빈 살만과의 만남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는 등 분위기가 급변하는 모양새다.
미국측에선 트럼프가 종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므로 현재 해빙 분위기에 맞춰 향후 종전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종전 기대감이 커질 때는 건설, 전력기기 등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 윤석열 정부 들어서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원조와 전후 복구 지원사업을 약속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와의 관계는 냉각되면서 러시아 관련 종전 수혜주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다만 현재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현 시점에서의 종전은 사실상 패전으로 이어져 전후 복구 사업이 난망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불거진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도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와 관련해 악재로 꼽힌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현재 한국의 정권 교체 분위기에 맞춰서 해빙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앞서 러시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자치하던 한국산 제품들도 적잖았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전 이후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들이 해금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 입장에선 중요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따라서 러-우 종전과 한-러 관계 해빙이 맞물린다면 러시아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관련해 우선 떠오르는 종목은 현대차다. 다만 2023년 1월 현지 공장을 매각한 뒤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사실상 완전 철수한 상태이다.
그러나 앞서 현대차는 특유의 현지화 전략으로 2017년 기준 러시아 자동차시장 점유율 21%를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연간 4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 입장에서 러시아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데 매각했던 러시아 공장을 바이백(다시 사들이기)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 상태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러시아 재진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러시아 주요 언론들도 대러 제재가 풀리면 현대차가 주요 자동차기업 중 가장 먼저 러시아로 재진출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상황에서 증권가에선 그룹주인 현대위아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러시아에 연산 24만 대 규모의 엔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의 현지 시장 철수로 현재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공장 효율화를 통해 소폭의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 완전 복귀할 시에 현대위아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에 따라 완성차 공장이 재가동될 경우 현대위아의 실적개선이 동반될 것”이라며 “생산역량을 총동원하면 러시아 법인의 수익성이 현대위아 전사 수익성을 웃돌 것”이라 말했다.
자동차 부품 기업인 성우하이텍도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성우하이텍은 2010년에 현대차와 함께 러시아에 진출해 샤시를 공급해 왔다.
성우하이텍은 러-우 전쟁으로 철수한 포드의 현지 공장도 인수했는데 현재 가동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재가동 시엔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 속도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빠를 수 있어 함께 진출한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할 수 있는 구간”이라 말했다.
이어 “포드 공장까지 감안하면 연간 최대 매출액은 3천~4천억 원까지 증가가 가능해 영업레버리지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초코파이 정’을 생산하는 오리온은 러시아 식품시장 주요 수혜주로 분류된다.
전쟁 와중에도 초코파이 수요가 급증해 오리온의 러시아 공장은 2024년 4분기 가동률이 130%를 넘어섰다. 이에 2025년 3분기까지 생산시설을 30% 증설하고 신규 공장 건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종전 이후에는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 및 루블화 안정화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리온 목표주가를 14만9천 원으로 처음 제시하며 “러-우 전쟁 종식은 오리온 러시아 법인에 중장기적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시장에서 70%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내수 중심의 매출 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기존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에만 시선이 쏠려 있었으나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러시아 시장에도 주목할 만한 국내 수혜주가 존재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러-우 종전으로 러시아 시장에서도 수혜주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위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11일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각 1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이어 현지시각 11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사우디에서 만나 종전에 대해 다시 협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젤렌스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종전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의견충돌로 두 정상의 관계는 악화됐고 종전 기대감도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미국 중동 특사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빈 살만을 만나기에 앞서 서한을 통해 트럼프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빈 살만과의 만남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는 등 분위기가 급변하는 모양새다.
미국측에선 트럼프가 종전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으므로 현재 해빙 분위기에 맞춰 향후 종전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종전 기대감이 커질 때는 건설, 전력기기 등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 윤석열 정부 들어서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원조와 전후 복구 지원사업을 약속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와의 관계는 냉각되면서 러시아 관련 종전 수혜주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다만 현재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현 시점에서의 종전은 사실상 패전으로 이어져 전후 복구 사업이 난망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불거진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도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와 관련해 악재로 꼽힌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현재 한국의 정권 교체 분위기에 맞춰서 해빙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진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앞서 러시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자치하던 한국산 제품들도 적잖았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종전 이후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들이 해금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 입장에선 중요 시장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따라서 러-우 종전과 한-러 관계 해빙이 맞물린다면 러시아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다시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관련해 우선 떠오르는 종목은 현대차다. 다만 2023년 1월 현지 공장을 매각한 뒤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사실상 완전 철수한 상태이다.
그러나 앞서 현대차는 특유의 현지화 전략으로 2017년 기준 러시아 자동차시장 점유율 21%를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연간 40만 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 입장에서 러시아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인데 매각했던 러시아 공장을 바이백(다시 사들이기)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한 상태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러시아 재진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러시아 주요 언론들도 대러 제재가 풀리면 현대차가 주요 자동차기업 중 가장 먼저 러시아로 재진출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상황에서 증권가에선 그룹주인 현대위아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러시아에 연산 24만 대 규모의 엔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의 현지 시장 철수로 현재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공장 효율화를 통해 소폭의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 완전 복귀할 시에 현대위아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에 따라 완성차 공장이 재가동될 경우 현대위아의 실적개선이 동반될 것”이라며 “생산역량을 총동원하면 러시아 법인의 수익성이 현대위아 전사 수익성을 웃돌 것”이라 말했다.
자동차 부품 기업인 성우하이텍도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에 따른 수혜주로 거론된다. 성우하이텍은 2010년에 현대차와 함께 러시아에 진출해 샤시를 공급해 왔다.
성우하이텍은 러-우 전쟁으로 철수한 포드의 현지 공장도 인수했는데 현재 가동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재가동 시엔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러시아 재진출 속도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빠를 수 있어 함께 진출한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할 수 있는 구간”이라 말했다.
이어 “포드 공장까지 감안하면 연간 최대 매출액은 3천~4천억 원까지 증가가 가능해 영업레버리지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오리온은 러시아 시장 회복에 따른 주요 식품주로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초코파이 정’을 생산하는 오리온은 러시아 식품시장 주요 수혜주로 분류된다.
전쟁 와중에도 초코파이 수요가 급증해 오리온의 러시아 공장은 2024년 4분기 가동률이 130%를 넘어섰다. 이에 2025년 3분기까지 생산시설을 30% 증설하고 신규 공장 건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종전 이후에는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 및 루블화 안정화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오리온 목표주가를 14만9천 원으로 처음 제시하며 “러-우 전쟁 종식은 오리온 러시아 법인에 중장기적 성장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시장에서 70%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내수 중심의 매출 구조를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