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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균, 동부대우전자 '삼성형'으로 바꾼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8-21 19: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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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삼성형'으로 바꾼다  
▲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글로벌 워크숍'에 참석해 특강하고 있다.


최진균 부회장이 동부대우전자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직원들에게 목표의식을 요구하고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없애고 있다. 여기에 혼이 담긴 제품을 개발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최 부회장은 22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최 부회장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대우전자의 부활을 위해 지난 5월 영입했다.

◆ “효율성 개선 위해 처벌도 감수해라”

21일 동부대우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임원들은 최근 목표달성에 실패할 경우 처벌을 받겠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는 최 부회장과 임원들이 ‘글로벌 워크숍’에서 함께 논의했던 내용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달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글로벌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는 직접 특강에 나서 창의적 ‘동부대우전자 웨이(Way)’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 효율성을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회사의 존재 이유는 수익을 내 개인, 사회, 국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동부대우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바꿀 때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이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은 취임 당시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김준기 회장은 지난 5월 동부대우전자의 수장을 갑자기 교체했다. 외형확장보다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김 회장의 뜻이 반영된 인사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0.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을 1조7585억 원이나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18억9300만 원 밖에 내지 못했다.

최 부회장은 이런 비효율적 구조를 바꾸기 위해 낭비를 없애고 과학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직원들 앞에서 과거의 실수를 낱낱이 지적하며 “가전업계는 모든 프로세스에 낭비가 없어도 이익률이 5%를 넘기기 힘들다”며 “프로세스를 기본부터 바꾸자”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대표 시절에도 외형확장보다는 사업 구조조정이나 원가절감 등 내실경영에 주력해 만년적자였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2007년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 “혼이 담긴 제품 만들자”

최 부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동부대우전자의 혼이 담긴 제품’을 만들어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동부대우전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삼성형'으로 바꾼다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그러면서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형 드럼 세탁기를 예로 들었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동부대우전자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동부대우만의 정체성을 가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과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프리미엄전략을 이끌며 글로벌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최고의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최 부회장은 섣부르게 다른 분야에 진출하는 것보다 기존에 동부대우전자가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에 더욱 주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기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 부회장의 이런 경영방침은 동부대우전자의 TV 출시가 뒤로 미뤄진 데서도 확인된다.

동부대우전자는 애초 6~7월 풀HD LED TV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10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이 제품은 동부대우전자가 지난해 동부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내놓은 자체 개발 제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최 부회장이 5월 취임한 이후 TV 신제품 출시를 미루고 재검토에 들어갔다. 동부대우전자는 TV출시를 연기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완벽한 제품을 내놓으려는 최 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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