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이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맥도날드는 새주인을 찾았지만 한국맥도날드는 인수전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차례로 발을 뺐다.
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칼라일이 중국 중신기업과 손잡고 중국 및 홍콩 맥도날드를 인수하기로 한 반면 한국 매장들을 일단 본사가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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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
칼라일과 중신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20억 달러에 중국 및 홍콩 맥도날드를 인수했다.
맥도날드 본사는 올해 3월 JP모건을 주관사로 정하고 중국, 홍콩, 한국 등 지역에서 사업권 매각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도 사업인수전에는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이 유력했으나 매일유업이 막판에 인수를 포기하면서 사실상 매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등도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매각조건 등이 맞지 않아 중간에 발을 뺐다.
칼라일이 한국맥도날드도 인수하려면 국내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다시 찾아야 한다. 맥도날드 본사가 사모펀드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본사의 매각조건이 까다로워 한국맥도날드의 새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맥도날드의 매각가격을 6천억 원 이상으로 다소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해마다 높은 로얄티를 지급해야 하는 것도 인수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맥도날드는 중국맥도날드 인수기업에 약 5~7%의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역시 비슷한 수준의 로열티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이익률이 2014년 3%, 2015년 0.3%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의 로열티다.
맥도날드 본사는 아시아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보고 안정적 수익을 위해 주요 매장을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맥도날드는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고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적자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