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마존이 인공지능 로봇 투자를 확대해 물류창고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이 물류창고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로봇 사진.
물류 운반과 관리 등 분야에서 로봇으로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해 중국 테무와 쉬인의 저가 공세에 대응책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아마존이 물류창고 자동화에 최대 250억 달러(약 36조 원)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며 “원가 절감 경쟁에 동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올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설비 투자에 1천억 달러(약 143조 원)를 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약 25%는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하는 물류창고 자동화에 쓰인다. 이는 투자 대비 성과를 비교적 이른 시일에 확인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로봇을 활용하면 물류창고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축소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업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마존이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테무와 쉬인 등의 가파른 성장을 꼽았다.
이들 기업이 중저가 상품을 앞세워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아마존의 점유율을 빼앗기 시작하자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물류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마존이 인공지능 데이터서버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다급했다는 점도 물류창고 운영비 절감이 다급해진 배경으로 제시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 기업도 인공지능 시장에서 선두 확보를 노려 투자 경쟁에 불을 붙이자 아마존도 서둘러 대응책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 모간스탠리는 아마존이 로봇 기반 물류창고 자동화를 통해 2030년이면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 원)을 절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마존은 그동안 인수합병과 연구개발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여 왔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동시에 여러 물류창고를 인공지능 로봇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아마존이 물류창고에서 근무할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로봇 기술 개발이 가속화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