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하이테크 부문 사업 확대를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SK하이닉스의 팹(Fab,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SK에코플랜트 실적 확대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반도체클러스터로 건설 불황 돌파, 장동현 '하이테크 확대' 탄력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이 하이테크 부문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26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조성되는 SK하이닉스 1기 팹은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본격화됐다. 

1기 팹 공사는 지난 21일 용인시의 허가가 나온 직후인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공식적 착공식 등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 SK하이닉스의 팹 공사를 도맡는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데는 보안 확보 등도 중대한 문제인 만큼 SK하이닉스로서는 같은 그룹 계열사 SK에코플랜트에 맡길 수밖에 없다.

다른 그룹의 사례를 보면 삼성전자 역시 자사의 국내외 반도체 제조설비 공사를 삼성물산에 맡겼고 삼성전자발 하이테크(반도체시설) 수주 물량은 한동안 삼성물산 수주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삼성물산의 과거 수주 포트폴리오를 보면 2022년에는 전체 16조8천억 원 가운데 10조9천억 원이, 2023년에는 전체 19조1천억 원 가운데 12조2천억 원이 삼성전자발 하이테크 수주였을 정도다.

SK에코플랜트는 2017년 이후 M15, M16 등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팹 공사를 맡아 8조 원에 가까운 수주 실적과 경험치를 꾸준히 쌓아 왔다.

SK에코플랜트로서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 및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향후 수년에 걸쳐 매출 성장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클로스터에 4기의 팹을 순차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기 팹 조성과 클러스터 초기 운영을 위한 부대시설 등에만 9조4천억 원 규모의 투자가 확정됐다. 1기 팹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차세대 D램 등이 생산된다.

SK그룹이 반도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상황인 만큼 사활을 걸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대대적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3년에는 부지 조성작업 중인 현장을 직접 찾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 역사상 가장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하는 것 이상의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반도체클러스터로 건설 불황 돌파, 장동현 '하이테크 확대' 탄력

▲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공사 현장.


장동현 부회장은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역량 강화라는 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에 발을 맞추는 데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하이테크 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만들었다. 하이테크 전담 조직에는 SK하이닉스 등에서 임원급 인사 이동이 이뤄지기도 했다.

SK그룹의 리벨런싱 과정에서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에어플러스(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산업에서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종합적 설루션 제공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건설업계가 불황을 겪으며 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실적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SK에코플랜트는 다른 건설사와는 차별화된 돌파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SK에코플랜트의 주요 경영 과제가 내년 중으로 마무리해야 할 기업공개(IPO)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방향성은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크다.

장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반도체 설비 구축과 제조소재, 가스공급, 메모리 재활용 등 차별화된 반도체 종합 서비스 역량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설루션의 발굴 및 적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