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집행위원회 '2040 기후목표' 발표 1년째 보류, 회원국 지지 부족

▲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집행위원회 본부. 유럽집행위원회는 지난해 발표하기로 했던 '2040 기후목표' 발표를 다시 한 번 연기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차기 기후목표 발표를 다시 한 번 연기했다.

유럽집행위원회가 25일(현지시각) 2040 기후목표를 이번에도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애초 유럽연합은 26일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DDD),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다양한 기후 관련 규제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2040 기후목표 발표는 제외한다고 밝힌 것이다.

안나 카이사 잇코넨 유럽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폴리티코를 통해 "2040 목표는 가까운 시일 내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내일 발표되는 '친환경 산업 거래 패키지'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40 기후목표는 원래 지난해 3월 발표됐어야 하는 계획으로 1년째 보류되고 있다. 2040년까지 유럽연합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1990년대와 비교해 9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는데 해당 계획이 회원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당 목표를 지지하는 회원국은 전체 27개국 가운데 8개국에 불과하다.

여기에 올해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연합 주요국가 국내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있어 유럽집행위원회 내부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폴리티코는 현재 우르술라 폰 데어라이엔 유럽집행위원장이 소속돼 있는 유럽국민당도 2040 기후목표 지지 여부를 놓고 당론이 갈려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