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가 1월 마감한 자체 회계연도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주요 증권사들이 비관적 전망을 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 딥시크 등장과 블랙웰 공급 지연,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규제 강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제품 홍보용 이미지.
‘블랙웰’ 시리즈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매출이 투자자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기 어렵고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규제 강화에도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26일 “엔비디아는 현재 두 건의 싸움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며 “이는 모두 중국과 관련된 일”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 ‘딥시크’ 등장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가 모두 엔비디아에 무거운 과제를 안겼다는 의미다.
딥시크는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에 의존하지 않고 개발된 기술로 충분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 반도체 잠재 수요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이 이를 뒤따라 엔비디아 제품 대신에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반도체를 데이터센터 투자에 활용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정부는 딥시크가 엔비디아 반도체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는 의혹을 바탕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한 엔비디아 대중국 수출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엔비디아가 직면한 여러 리스크는 현지시각으로 26일 열리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두고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 사이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엔비디아가 딥시크 관련 변수를 고려해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는 자연히 주가에 타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CNBC에 따르면 증권사 레이먼드제임스도 엔비디아 실적이 향후 몇 분기에 걸쳐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고객사의 수요 위축 가능성뿐 아니라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 공급 차질과 관련한 변수도 반영되어 있다.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 출시 시기가 초기 설계 결함을 비롯한 문제로 수 개월 늦춰진 데다 여전히 일부 문제가 남아 있어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조사기관 멜리어스리서치도 엔비디아가 주력 상품 라인업을 블랙웰 시리즈로 전환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이러한 엔비디아의 자체적 리스크에 더해 딥시크 등장, 트럼프 정부의 규제 강화와 같은 외부 변수들까지 겹치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25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8% 떨어져 마감했다. 콘퍼런스콜이 임박하며 투자심리가 점차 악화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엔비디아 주주들은 여전히 젠슨 황 CEO에 신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잠재적 위협은 갈수록 무게를 더하고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