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이폰16 판매금지 철회, 애플 10억 달러 투자 및 현지 교육 약속

▲ 팀 쿡 애플 CEO가 9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저스 슈퍼돔을 방문해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 시작을 기다리며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인도네시아가 아이폰16 판매 금지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애플의 투자 제안 및 현지인 교육과 같은 조건에 합의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25일 블룸버그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인도네시아와 애플이 이번 주 내로 아이폰16 판매 금지 철회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10억 달러(약 1조4314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해 인도네시아가 승낙했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산업부가 이른 시일 안에 아이폰16 판매 허가를 발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투자금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반둥에 부품 공장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추적기인 에어태그 생산 공장을 바탐섬에 짓는 작업에도 투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애플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폰 자체를 생산할 계획은 없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또한 애플은 자사 제품을 활용해 인도네시아에 제조 경험을 공유하고 연구개발(R&D)을 돕는다. 코딩과 같은 작업을 가르치는 애플 아카데미에도 자금이 쓰일 방침이다. 

애플이 기존에 인도네시아에 투자했던 누적 금액은 9500만 달러(약 1360억 원) 정도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가 승리한 거래”라며 “중국에서 판매가 감소하는 애플로서도 인구 3억 명에 육박하는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을 잡을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애플이 자국산 부품 사용 비율을 맞추지 않았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자국 내에서 아이폰16 판매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