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위암 환자 대상 경구용 면역항암제 임상2상서 완전관해 확인

▲  이동준 한미약품 ONCO임상팀 연구원(오른쪽)이 1월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에서 면역항암제 ‘티부메시르논’ 임상2상 단계1의 최종 결과가 담긴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한미약품>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이 글로벌 학회에서 위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신약 후보물질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에 참가해 위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티부메시르논’ 임상2상 단계 1의 최종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티부메시르논은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세포의 종양 내 이동을 유도하는 ‘CCR4 수용체 단백질’을 차단하는 경구용 면역항암제다. 종양 미세환경에서 면역 억제 신호를 감소시키고 면역 시스템의 활성을 촉진해 항종양 효과를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해당 후보물질은 2019년 한미약품이 미국 바이오기업 랩트로부터 도입했으며 2020년 머크(MSD)와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의 공급을 포함한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티부메시르논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양성 위암 환자에서 우수한 항종양 효과와 내약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임상2상 단계 1)를 발표했다.

임상2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EBV 음성과 양성으로 구분된 두 코호트에서 진행됐다. 코호트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여 질병 발생률을 비교하는 연구 방법이다. 

코호트 1에는 최소 두 차례 이상 기존 치료에 실패한 EBV 음성 위암 환자가, 코호트 2에는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존 치료에 실패한 EBV 양성 위암 환자가 포함됐다. 두 코호트 모두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로 구성됐다.

코호트 1에서는 EBV 음성 위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치료를 진행했으나 객관적 반응률(치료 반응을 보인 총 참가자 수를 나타내는 백분율)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안정병변(항암치료 후에도 종양의 크기에 변화가 없는 것) 2건이 확인됐다. 

반면 코호트2에서는 EBV 양성 위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한 치료 결과 ORR이 60%로 확인됐으며, 이중 완전관해(암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 1건과 부분관해(암이 치료 전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상태) 5건이 포함됐다. 

종양 반응까지의 중앙값(mTTR)은 2.7개월로 확인됐으며, 반응 지속 기간의 중앙값(mDOR)은 17.3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코호트 2에서의 무진행 생존 기간(병이 진행이 안된 상태에서 환자가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르기 전까지 생존한 기간)의 중앙값은 10.4개월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상시험에 참여한 총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분석 결과 치료 관련 이상 반응은 대부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추가적인 안전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상2상 책임 연구자인 오도연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티부메시르논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EBV 양성 위암 환자에서 긍정적인 항종양 효과를 보인데다 높은 객관적 반응률과 지속적 반응 기간을 확인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