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시장조사업체 "낸드플래시 가격 올 하반기 반등 전망"

▲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17일 공개한 올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가격 전망. <트렌드포스>

[비즈니스포스트] 공급 과잉으로 가격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올해 하반기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낸드플래시 제조사의 생산 감축, 스마트폰 업체의 재고 감소, 엔비디아 블랙웰 출하 시작,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영향 등이 낸드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관측됐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7일 낸드플래시 시장이 올해 1분기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속적 가격 하락에 따라 제조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초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율이 30%에서 10~15%로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 낸드플래시 수급 균형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13~1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분기부터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3분기부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낸드 가격은 올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 3분기엔 10~15% 상승, 4분기엔 8~13% 상승을 예상했다.

회사 측은 최근 낸드 제조사들이 생산량 감축에 나서고 있고, 지난해 4분기 시행된 중국의 ‘이구환신’ 보상 판매 정책에 따라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며 낸드 재고량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반기엔 출시가 연기된 엔비디아의 ‘블랙웰’ AI 반도체 출하가 늘어나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AI 딥시크 출시로 중소기업의 AI 서버 구축이 늘어나며 마찬가지로 eSSD 수요가 촉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개인용 AI 컴퓨팅 제품 ‘프로젝트 디짓’ 출시 역시 고용량 PC SSD에 대한 수요를 늘려, 낸드 플래시 시장의 장기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