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한 주유소 모습. 미국 상원은 13일(현지시각) 전국적으로 에탄올 혼합 비율이 높은 휘발유 판매를 허용하는 법안을 재발의했다.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미국 상원의원들이 '에탄올 혼합 비율이 높은 휘발유(E15)'를 전국적으로 판매를 허용하는 법안을 재발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2023년에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상원 의원과 데브 피셔 공화당 상원의원이 처음 발의했었다.
에탄올은 옥수수와 감자 등 곡물을 활용해 만드는 바이오연료로 미국 정부는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에탄올 생산자에 혜택을 주고 있다.
이번 법안 재발의에는 피셔 의원과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참여했다.
현재 E15는 연방정부 규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E15이 여름철에 심각한 대기오염과 스모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바이오연료와 옥수수 농업계에서는 해당 우려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E15이 전국에서 판매될 수 있게 해달라고 연방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번에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국 중서부 주지사들이 지난해 2월 공동으로 요청한 E15 판매 확대 요청은 자동으로 무효화된다. 이들이 요청한 것은 중서부 지역 내에서 E15을 자유롭게 판매할 권한인데 이번 법안은 전국 규제 철폐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연료 업계와 대립해온 화석연료 업계도 이례적으로 이번 법안 재발의를 지지하기로 했다.
윌 허프만 미국석유협회(API) 다운스트림 정책 담당 부사장은 로이터를 통해 "E15의 연중 전국 판매는 주별 규제의 혼란을 방지하고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연료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바이오연료 업계에서는 상원의 이번 결정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밀리 스코 미국 바이오연료 무역협회 '그로우스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번 법안은 오랫동안 바이오연료 시장에 필요했던 명확성을 수립해줄 뿐만 아니라 소비자 비용 절감, 중서부 지역 경제 성장, 미국 에너지 우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