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영표 아워홈 경영총괄사장이 회사 매각과 관련해 회사를 더 성장시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뜻을 보였다.

이영표 아워홈 경영총괄사장은 13일 사내망에 글을 올려 “경영권 분쟁의 악순환을 끊고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며 “선대회장의 가계로 대물림 되는 것만이 창업정신을 이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고, 능력 있는 경영주체가 아워홈을 더욱 성장시키고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 수만 있다면 창업정신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워홈 사장 이영표 "선대회장 가계 대물림만이 창업정신 잇는 것 아냐"

▲ 이영표 아워홈 경영총괄사장이 13일 사내망에 글을 올려 회사 매각 관련 입장을 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마곡 아워홈 본사.


아워홈 오너일가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대표이사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아워홈 지분 전체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낸 것이다.

이 사장은 “저는 아워홈의 전신인 엘지유통으로 입사해 아워홈의 모든 과정을 직접 겪은 사람”이라며 “과거 아워홈은 업계에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적어도 선대회장께서 경영하실 때까지는 그런 회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아워홈은 주주 사이의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권이 바뀔 때마다 조직은 와해됐고 훌륭한 인재는 떠났고 이전 경영진이 수립했던 경영방침은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었다”며 “체제가 안정될 즈음이면 또다시 경영권이 바뀌어 폐해를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경영권 분쟁의 고리를 끊고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 자신이 아워홈에서 일하는 마지막 소명이라는 뜻을 보였다.

고용승계와 성과 보상 문제도 언급했다.

이 사장은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처우 관련 보장은 회장께서 불이익이 없도록 계약서에 명문화해 명기했다”며 “전임 경영진의 비현실적인 과도한 목표 설정으로 성과 보상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2월 급여 지급 시 개선된 제도와 기준으로 지난해 성과 보상을 실시할 것이며 3월 정기 인사를 단 하루도 미루거나 늦추지 않도록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구자학 아워홈 선대 회장의 비서실장과 아워홈 경영지원본부장(CFO)을 역임한 인물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은 지난해 5월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 막내동생인 구지은 전 대표이사 부회장을 몰아낸 뒤 이 사장에게 경영총괄사장을 맡겼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1일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이외 2명과 아워홈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수계약 대금은 모두 8695억 원 수준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향후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해 아워홈을 인수하게 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우리집에프앤비에 출자하는 금액은 2500억 원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