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카드가 10년 만에 신한카드를 제치고 카드업계 순이익 1위에 올랐다. 내실경영 기조에 힘입어 안정적 이익체력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의 이익체력이 다시금 확인된 상황에서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삼성카드의 변화와 혁신에 더욱 힘을 싣는다.
 
삼성카드 10년 만에 작년 순이익 1위 탈환, 김이태 '금융 너머' 사업 확장으로

▲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안정적 실적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사업 확장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


7일 삼성카드는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6646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2023년보다 9.1% 늘었다.

뿐만 아니라 신한카드의 2024년 순이익 5721억 원보다 925억 원 많은 순이익을 냈다.

연간 순이익에서 삼성카드가 신한카드 순이익을 넘어선 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삼성카드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화재와 제일모직 주식을 매각하면서 순이익을 크게 늘렸다.

이날까지 실적발표를 마친 전업카드사는 삼성카드를 포함해 신한·KB·하나·우리카드 등 5곳이다. 아직 현대·롯데·BC카드가 2024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삼성카드가 업계 선두를 차지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카드업계에서는 2007년 LG카드와 합친 통합신한카드가 출범한 뒤로 통상 순이익 1위를 신한카드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2024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순위가 뒤집힌 배경에는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있다.

신한카드는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면서 2023년 보다 순이익이 7.8% 줄었다.

다만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비교해보면 삼성카드의 이익체력이 신한카드를 앞선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영업이익(세전)으로 삼성카드는 8854억 원, 신한카드는 7655억 원을 냈다. 2023년에는 삼성카드가 8100억 원, 신한카드가 8032억 원을 거뒀다.

삼성카드가 개선된 이익체력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몇 년 동안 고금리와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응해 내실경영 기조를 강화해왔다. 건전성 관리와 비용효율화를 중심에 두고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온 결과로 이익체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앞서 1월 보고서에서 “삼성카드는 꾸준한 내실 경영 기조에 힘입어 이익체력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카드의 안정적 실적 기반은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딥 체인지(Deep Change)’로 대내외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카드업계 주요 화두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있다.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수익 악화가 예견된 상황에서 미래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는 수익사업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수수료율 인하는 당장 14일부터 적용된다.

김 사장은 취임부터 삼성카드의 변화와 혁신을 과제로 안고 있기도 하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김 사장을 내정하면서 “김이태 후보는 삼성벤처투자 대표로 개방형 혁신을 주도했다”며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데이터혁신에 바탕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10년 만에 작년 순이익 1위 탈환, 김이태 '금융 너머' 사업 확장으로

▲ 삼성카드가 통합플랫폼 '모니모'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금융네트웍스>


삼성카드는 신사업 중심에 데이터사업과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두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데이터와 플랫폼 사업이 당장 유효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는 않다고 바라본다.

삼성카드가 안정적 이익체력을 확보한 점이 김 사장 관점에서 신사업 영역에 더욱 힘을 싣을 수 있는 배경이 되는 셈이다.

김 사장은 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고 2016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IR그룹 상무로 영입됐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전략그룹장,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대외협력팀장,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뒤 2024년 11월 삼성카드 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수익성과 성장성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변화와 쇄신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