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논평 "테슬라는 '밈' 주식", 차량 판매 실적과 주가 엇박자 심화 

▲ 테슬라 사이버트럭 차량이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 현장에 등장해 군중에 둘러싸여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주가가 부진한 전기차 판매 실적에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테슬라를 ‘밈(Meme) 주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외신 논평까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이지만 그 주식은 밈이라 할 수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았다.

밈 주식이란 실제 회사의 실적이나 가치와 무관히 인터넷상에서 일종의 문화적 유행을 타는 주식을 일컫는다. 

2021년 미국 온라인 게시판에서 투자 열풍이 불어 3주 동안 주가가 2천% 가까이 상승했던 게임스톱 종목이 대표 사례다. 

테슬라 또한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2023년보다 감소하며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주가는 며칠 전까지 상승 가도를 달려 밈 주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차량 판매량이나 수익성은 끔찍했던 반면 주가는 급등했다”고 짚었다. 

직전 거래일인 3일 테슬라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20%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11월5일 미국 대선 이후 급등했다 최근 트럼프발 관세 여파로 상승세가 주춤했다.

테슬라는 매출의 90%와 영업이익의 85%가량을 전기차 판매에서 창출한다. 

테슬라 주가에 자율주행이나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차세대 사업 기대감이 반영된다 하더라도 최근 주가 상승엔 실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내용도 거론됐다. 

투자은행 에버코어는 전기차나 태양광 등 테슬라 실제 사업이 시가총액 가운데 40%만 구성하는 점을 문제라 지적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재무 실적과 주가 사이 엇박자가 처음은 아니지만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밈 주식 성격이 짙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