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고려아연>
2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4호 의안 ‘이사 수 상한이 19인임을 전제로 한 이사 선임의 건’의 일괄 표결 결과, 고려아연 측이 제안한 후보 7명이 모두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고려아연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고려아연 측 후보 △이상훈 한국앤컴퍼니 사외이사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김경원 세종대 경영경제대학 석좌교수 △제임스 앤드류 머피 올리버와이먼 선임 고문 △이재용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명예교수 △정다미 명지대 경영대학장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 등 7인이 모두 이사회에 입성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지분율 25.42%)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제한받으며, 표 대결에서 연합 측이 밀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영풍을 포함한 연합 측 합산 지분율은 40.02%로 고려아연 측 34%보다 높았지만, 영풍의 의결권 제한으로 판도가 뒤바뀐 것이다.
앞서 고려아연의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이 영풍 지분 10.3%를 사들이면서, 영풍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상법상 상호주 제한 규정을 적용받아 의결권이 사라졌다는 게 고려아연 측 주장이다.
이번 이사 선임은 개별 이사후보 각각에 주주들이 찬성·반대를 던진 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한 후보 가운데 득표가 많은 순으로 7명을 추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주총회 공고에서 사전 공시된 내용으로, 이사회 정원에 상한을 두는 정관변경 의안 제1-2호가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주주총회 결의로 이사회 정원을 19명으로 정하면서, 기존 이사 12명에 신임 이사 7명을 더해 총 19명의 이사회가 구성됐다.
당초 MBK 연합 측이 추천한 후보는 14명,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후보 7명 등이었으나, 연합 측 후보 14명 모두 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다음 주주총회부터는 이번에 가결된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앞서 법원은 MBK-영풍 연합의 제1-1호 의안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집중투표제 안건 가결여부와 상관없이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적용을 금지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