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7월29일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더블 이글 유정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석연료 기업은 파리협정에 맞춰 글로벌 에너지 사업을 조정해 왔는데 협정 탈퇴로 통일된 기준이 사라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석유 및 가스 사업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가 투자 계획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바라보고 있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시기와 비교해 2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당사국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5년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 채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취임 직후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석유와 가스 시추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화석연료 기업에 달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 법률회사인 클라이드앤코 소속 윈 로렌스 기후 소송 전문가는 “트럼프의 정책 변동성은 미국 에너지 기업에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 업계는 파리협정 탈퇴로 회사가 서로 다른 규제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엑손모빌을 비롯한 미국 정유사는 파리협정에 맞춰 녹색 수소와 탄소 포집 등 친환경 기술에 중장기 투자를 계획했는데 수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가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 영향력이 제한돼 기업 이해관계를 대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마티 더빈 에너지연구소 회장은 “화석연료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파리협정에 계속 참여시키도록 내심 바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