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계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를 90일간 유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각) NBC 뉴스 '미트 더 프레스'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와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의 틱톡 모회사가 중국 외 구매자에 회사를 매각하도록 요구하는 일요일(19일) 마감을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내 틱톡 금지 90일간 유예할 수 있어", 취임식 날 발표할 듯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사저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하면 월요일(20일)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 취임한다.

미국 의회에서는 '틱톡금지법'이 지난해 4월 처리됐다.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19일까지 매각하지 않으면 신규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매각 시한을 연장해 틱톡 금지 조치를 유예해주는 방안을 시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놓은 셈이다. 

틱톡금지법에는 매각과 관련한 '중대 진전'이 있을 경우 매각 시한을 9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있는데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발동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당시까지만 해도 틱톡 금지에 찬성했으나 이번 대선 과정에서 틱톡을 활용해 젊은 유권자에게 다가서는 데 효과를 본 뒤 틱톡 퇴출 반대로 선회했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1억7천만 명에 이른다.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틱톡 앱에 접속하면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틱톡 재개를 위한 해결책을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도 안내돼 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