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기이자 비디오 게임 플랫폼인 '엑스박스'의 구독 요금제인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포함된 게임들이 최대 80%의 판매량을 잃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게임 전문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드링은 8일(현지시각) 한 온라인 포럼 질의응답에서 "대작 게임은 비교적 영향이 덜하겠지만, 대부분 게임패스에 포함된 작품은 예상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헬블레이드2, 인디아나 존스, 스타필드 등 대작 게임들조차도 게임패스 때문에 판매량에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엑스박스 구독요금제에 포함된 게임 판매량 타격, "최대 80% 감소" 관측도

▲ 엑스박스의 구독 요금제인 '엑스박스 게임패스'가 서비스 목록에 포함된 게임들의 판매량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엑스박스 홈페이지 갈무리>


헬블레이드 2는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개발사 닌자 시오리가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2024년 5월21일 출시됐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는 이 게임이 2024년 5월 미국 비디오 게임 매출 순위에서 37위, 엑스박스 콘솔 기준으로는 21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서클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손자회사인 머신게임즈가 제작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2024년 12월9일 출시됐다. 이 게임도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게임 개발·유통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2024년 10월25일 출시한 슈팅 게임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6'에 밀려 출시된 주에 미국 비디오 게임 주간 매출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스타필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게임 개발·유통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제작한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2023년 9월6일 출시됐다. 이 게임은 출시 당시 높은 사전예약 판매량으로 엑스박스 콘솔 판매량까지 견인했지만, 2024년 9월30일 공개한 확장팩(DLC) '스타필드 섀터드 스페이스'는 전작들보다도 저조한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각 게임의 정확한 개발비와 매출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게임 개발와 마케팅에 드는 비용이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콘솔 게임의 판매 실적이 출시 초기에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이 게임들이 엑스박스 게임패스에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액스박스 게임패스는 카탈로그에 포함된 수백 개의 게임을 별도 구매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요금제에 따라 출시 당일 신작 게임을 즐기거나,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엑스박스 콘솔 없이도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한다.

다만 드링은 "엑스박스 단독이 아닌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된 게임은 다른 플랫폼 판매량을 확대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게임 매체 IGN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6를 직접 구매한 게임 이용자 가운데 82%가 일본 하드웨어·게임 개발·유통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에서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