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12-19 1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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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이 12·3 계엄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둘러싸 본회의장 진입이 어려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민주당 의원들과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긴급 현안보고 질의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분들은 어떻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들은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됐다”고 말했다.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방송>
그러면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모두 당사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계엄 해제 요구를 하려는 뜻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해제 요구 의결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한 이유가 국회 근처에 모인 민주당 지지자들 때문이라는 나 의원의 발언을 들은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지금 국민 때문에 못 들어갔다는 얘기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나 의원은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며 “이제 탄핵절차가 끝나 헌법과 법의 절차로 넘어갔으니 우리는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현안보고에 출석한 정부부처 관계자들에게 12·3 계엄과 관련한 질의를 쏟아내자 이를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이철규 국회 산자위원장은 “동료의원의 질의에 생각이 다르더라도 들어주시면 안 되겠나”라며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시겠나”고 중재에 나섰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