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은 17일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경제단체 비상간담회에서 “과거와 달리 성장률 저하라는 경고등이 켜져 있는 가운데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 거시지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거시지표 안정에도 국회에서 힘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 민생안정 의지를 드러내고 계신데 초당적 협력을 통해 무쟁점 법안만이라도 연내에 통과를 시켜주신다면 대한민국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국회가 무엇보다도 경제 안정이라는 목표를 위해 힘써야한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우 의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을 빨리 해소하는 게 한국경제 회복하는 당면 과제가 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결정이 나올 때까지 정치계와 경제계가 차분하고 기민하게 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단체장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국회의장으로서 경제 안정을 위해 여야와 경제계의 우려를 듣고 소통하는 데에도 힘쓰겠다는 뜻을 보였다.
우 의장은 “오늘 이 자리는 경제계의 고통 듣기위해 마련한 자리다”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뿐 아니라 정말 고전하고 있는 대기업을 포함한 전체 경제계와 함께 대내외적인 경제위기 극복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긴박한 정치상황으로 경제계 목소리가 사라졌는데 경제계의 속앓이를 얘기해주면 여야정과 함께 국회의장이 해법을 모색하는데 총력을 다해볼 생각”이라며 “서로가 함께 머리 맞대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법을 마련하고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 의장도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 외교력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역할이 제한적인 만큼 국회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최 의장은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이 상당히 크고 판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 기업들도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다”며 “기업 혼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한계가 있고 정부외교력 절실한 시점인데 여건상 외교력 온전히 발휘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 문제해결 창구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의장님께서도 좀 적극적인 역할 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한국경총회장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도 국회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입법과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고 우 의장도 이에 화답했다.
우 의장은 “최 의장께서 말씀하신 비쟁점법안들이 (국회) 법사위에 70여개 계류돼 이번 연말에 통과되지 않을까 싶다”며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국회에서 통과시킬 거 같다”고 말했다.
국회 차원의 경제 외교에 관해서는 “미국·일본·중국·EU(유럽연합) 등 중요한 몇 개 국가에 국회의장 특사를 파견할 생각”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흔들리는 나라가 아니라는 걸 설명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