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물 증발량 제로' 데이터센터. <마이크로소프트>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장비 냉각 이후 물이 증발시키지 않는 데이터센터 설비 설계안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트프 공식 성명에 따르면 해당 설비가 도입되면 데이터센터 한 곳당 연간 물 사용량을 1억2500만 리터 줄일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수의 연산 장비와 서버 장비가 24시간 내내 가동된다는 특성상 강력한 냉각 체계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데이터센터의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
냉각에 사용된 물은 주로 냉각탑을 통해 배출돼 증발하게 된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는 데이터센터로 인해 세계 각국의 수자원이 급속도로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산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보유한 데이터센터 숫자를 급속도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여기서는 예외는 아니라 앞서 2024년 6월30일 부로 끝난 2023년 회계연도 동안 있었던 약 500억 달러(약 71조3천억 원)에 달하는 자본 지출 대부분을 데이터센터와 AI 서비스 확대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몇몇 최신 데이터센터 설비는 애리조나주와 텍사스주 등 전통적으로 물이 부족한 지역에 건설돼 환경단체와 일부 정치인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도입한 신규 데이터센터 설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당분간 기존 데이터센터들과 혼용해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애리조나주 피닉스 카운티와 위스콘신주 마운트 플레즌트에 세우는 신규 설비에는 곧바로 새 설계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