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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영 웹젠 대표가 17일 부산 벡스코의 '지스타2016' 행사장에서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웹젠과 넥슨이 새로운 국산 PC온라인게임으로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
두 회사가 지스타2016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PC온라인게임을 선보였다.
국산 PC온라인게임은 지난 몇년 동안 흥행에 실패했는데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 웹젠 ‘뮤레전드’, 넥슨 ‘페리아연대기’ 공개
웹젠과 넥슨은 17일부터 열리는 지스타2016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PC온라인게임들을 방문객들이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웹젠은 지스타2016에 2종의 게임을 내놨는데 이 가운데 하나가 PC온라인게임 ‘뮤레전드’다.
뮤레전드는 16년 만에 나오는 PC온라인게임 ‘뮤오리진’의 후속작이다. 뮤오리진은 웹젠의 성장을 이끈 게임으로 국내외에서 20년 가까이 인기를 얻고 있다.
웹젠은 마무리작업을 거쳐 내년 1분기 뮤레전드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웹젠 관계자는 “뮤레전드에서 대규모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특유의 재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며 “계획대로 일정에 맞춰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17일과 18일에 각각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여러 PC온라인게임의 쇼케이스를 열었는데 여기에서 소개한 게임 가운데 ‘페리아연대기‘와 ’아스텔리아‘는 국내 게임회사가 개발하고 있다.
페리아연대기는 넥슨의 개발자회사인 띵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다. 넥슨은 내년에 비공개테스트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을 구현하고 이용자가 게임 안에서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적용해 다른 게임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아스텔리아는 바른손이앤에이의 자회사인 스튜디오8이 개발하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또다른 자회사인 넷게임즈가 모바일게임 ‘히트’를 개발해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넥슨이 국내 유통(퍼블리싱)을 맡는데 다른 나라의 게임회사들이 바른손이앤에이에게 퍼블리싱을 지속적으로 문의할 정도로 주목을 끌고 있다.
◆ PC온라인게임시장은 해외게임이 독식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은 지난 몇년 동안 기존 게임들이 점유율 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해외 게임회사에서 개발한 게임만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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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피파온라인3’ 등이 국내에 출시된 뒤 큰 인기를 얻었는데 현재까지도 이 세 게임이 PC방 점유율 1위부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0위 안에 들어있는 다른 게임들은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모두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게임들이다.
국내 게임회사들은 해외게임들이 최상위권을 독식하는 사이에 기존 인기게임의 후속작을 내놨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넥슨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내놓은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의 후속작이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회사들이 역할수행게임(RPG) 등 일부 장르에 치우친 게임을 내놓는 사이에 해외 게임회사들은 스포츠게임, 총싸움게임과 역할수행게임을 결합한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내놓으며 국내 시장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 웹젠 넥슨, 새 동력 얻을까
웹젠과 넥슨에게 PC온라인게임의 성공이 절실하다.
웹젠은 올해 들어 뮤오리진 등 주력게임이 노후화하며 실적이 뒷걸음질하고 있다. 뮤 관련 매출이 줄어들면서 2분기와 3분기에 두 분기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줄었다.
넥슨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 36% 감소했다.
웹젠과 넥슨은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이 게임들이 흥행할 경우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모바일게임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게임시장에서 PC온라인게임의 비중이 60~70%인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회사들이 개발에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리스크도 더 큰 PC온라인게임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것은 그만큼 성공했을 때 열매가 달콤하기 때문”이라며 “웹젠과 넥슨은 새 PC온라인게임이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