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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외국인 CEO 호세 무뇨스, 트럼프발 위기 뚫고 미국 판매 톱3 진입 첫 미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11-21 17: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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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외국인 CEO 호세 무뇨스, 트럼프발 위기 뚫고 미국 판매 톱3 진입 첫 미션
▲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이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오닉9 최초 공개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1986년 미국 진출 첫 진출 37년 만인 지난해 첫 현지 자동차 판매 4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4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재집권으로 현지 자동차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 초부터 대표직을 수행하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담당 사장은 가장 먼저 미국 시장에서 트럼프발 위기를 뚫고 점유율을 늘리는 임무를 맡아, 내년 그룹 미국 현지 판매 톱3 진입 달성의 선봉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오닉9 최초 공개 행사'에서 현대차 대표 선임 뒤 첫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이날 행사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려한다"며 "아이오닉9은 미국 조지아주의 전기차전용 신공장(HMGMA)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15일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대표이사·사장단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창립이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내년 1월1일자로 현대차 대표이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는 앞서 이달 초 한국 기자단과 서면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높은 수요와 (미국) 현지 딜러 네트워크의 노력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이런 흐름을 연말까지 이어가 새로운 연간 판매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현대차의 역대 미국 최다 판매실적(87만370대) 달성을 이끈 데 이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년 동기보다 현지 판매량을 5% 더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사상 처음 현지 '빅3'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판매 4위에 올랐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3분기 125만914대를 미국에서 판매해 현지 판매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룹은 올해 1~3분기 5위 혼다(106만5562대)보다 18만5352대를 더 팔아 지난해 1~3분기 현지 판매 5위였던 스텔란티스와의 판매 격차가 6만6944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미국 판매 '톱4'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1위는 같은 기간 192만9778대를 판 제너럴모터스(GM)가 차지했고, 2위 도요타(173만4106대), 3위 포드(154만6591대)가 뒤를 이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내년 초 현대차 대표로 자리를 옮기지만, 그 첫 임무는 또 한번 현대차그룹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확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세계 어느 곳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은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최대 7500달러(약 1천만 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8월 시행된 IRA는 배터리와 핵심광물 등에 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을 제공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대부분 전기차를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해 온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응해 그해 10월 말 76억 달러(약 10조 6천억 원)를 투입해 연간 생산량 3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 HMGMA를 착공했다. HMGMA는 지난달 일부 라인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고 내년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IRA가 폐지되면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한 HMGMA 건설 효과가 무력화될 수 있는 셈이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미 대선 기간 수입 상품에 10~20% 수준의 보편적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해왔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 관세율은 2.5%다. 미국으로의 수출을 대체할 추가적 현지 생산능력 확보가 시급해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하이브리드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당초 계획과 달리 전기차전용공장인 HMGMA에서도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무뇨스 사장은 HMGMA 건설을 현지에서 진두 지휘한 인물로, 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함께 생산하는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IRA 보조금을 못받는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의 테슬라에 이은 미국 전기차 판매 2위 등극을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대차 첫 외국인 CEO 호세 무뇨스, 트럼프발 위기 뚫고 미국 판매 톱3 진입 첫 미션
▲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이 이달 공개한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HMGMA) 전경. <현대차 미국 법인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유연한 생산체제를 언급해왔다.

그는 HMGMA의 30만 대 생산능력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인상 우려에 대응하며 내년 현대차그룹 사상 첫 미국 판매 톱3 진입 달성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미국 월간 전기차 판매에서 기복을 보이는 동안에도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현지에서 판매 호조세를 지속해왔다. 

특히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만1679대로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담당으로 현대차에 합류한 뒤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펼치며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그 성과를 인정 받아 2022년엔 미주 권역과 유럽, 인도, 아중동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보임됐고, 현대차 사내이사에도 진입했다. 

그는 1989년 푸조시트로엥의 스페인 딜러로 자동차업계에 발을 들인 뒤 대우자동차의 이베리아법인 딜러 네트워크 팀장, 토요타 유럽법인의 판매·마케팅 담당 등을 역임했다.

2004년 닛산에 합류해 유럽법인 판매·마케팅 담당, 멕시코법인장, 북미법인장, 중국법인장, 전사성과총괄 등의 직위를 두루 거쳤다. 무뇨스 사장이 북미 법인을 책임지고 있던 2017년 닛산은 미국에서 159만 대를 팔아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HMGMA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면 현지 판매실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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