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와 관련해 녹취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에는 명씨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진태 강원도지사 공천에 관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 더불어민주당이 2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가 김진태 강원도지사 공천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
민주당이 21일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명태균씨는 2022년 4월 지인과의 통화에서 당시 자신이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배제(컷오프)를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4월 초 지인과 통화에서 “내가 의사도 아니고 (
김진태가) 살려 달라고 하는데 너무 힘들다”며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 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 미래를 보는건데”라고 말했다.
그 뒤 4월 중순 지인과의 나눈 통화에서 명씨는 “밤 12시에 또 엎었다”며 “정권 초기인데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세력이 있나,
정진석이
김진태에 전화해서 조계종 사과로 끝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원도지사 후보 결정 과정에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김진태 현 강원도지사가 경선을 펼쳤고 김 지사가 승리해 후보로 결정됐다.
경선에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김 지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2015년 11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보호했던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발언한 부분을 문제 삼아 컷오프를 결정했었다.
그러나 예비후보였던 김 지사가 단식농성을 펼치고 대국민 사과를 하자 국민의힘 공관위는 황상무 후보 단수추천 결정을 뒤집고 두 사람의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명씨의 ‘조계종 사과로 끝냈다’는 발언은 조계사 공권력 투입 발언 부분을 사과하는 차원에서 김 지사의 공천문제를 해결해줬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명씨는 4월 중순 강혜경 씨와 나눈 통화에서 “
김진태는 내가 살린 것”이라며 “
김진태를 아는 분이 만나러 갔는데 (김 지사가) 손을 잡고 ‘그 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막 흔들었다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지사측 관계자는 "공천을 덜컥 그냥 받은 게 아니다. 단식농성해가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어 경선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아 후보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공천하면 공천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주면 공천개입이란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