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이 21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의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기업의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임금체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소 하청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 단장인
전현희 의원은 2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개최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의 현안 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 파업투쟁 이후 사측은 노조 지도부와 조합원을 대상으로 무더기로 고소를 진행했고 12월에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이라며 “막대한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장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을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것”이라고 비판했다.
명태균씨가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파업을 실시하던 2022년 6월에서 7월 사이에 파업대응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당시 명씨가 대통령 특사 형식으로 파업현장에서 브리핑을 받고 그 내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직후 파업에 강경대응을 주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수사에 의해 진실이 밝혀져야겠지만 사실이라면 민간인이 탄압을 사주하고 대통령이 응답해 노동자를 탄압한 명백한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체불을 촉구하는 파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전 의원은 “임금체불 촉구 과정에서 노사 간 무력충돌을 들었는데 혹여 2022년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올해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중대재해사고만 4건 발생했다고 하는데 노동자들의 일터가 더 이상 죽음과 고통의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은 노동자들과 연대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선소 현장 하청 노동자들을 대표해 간담회에 참석한 강인석 금속노조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2022년 파업 때보다 상황이 악화됐다며 국회 차원의 도움을 요청했다.
강 부지회장은 “(대우조선해양 파업 이후) 2년이 지났는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대우조선에서 한화오션으로 바뀌었는데 노조활동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재벌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한화가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형사재판으로 노조에 압박하는 동시에 한화오션이 노동현장을 무력으로 침탈하고 노조활동 자체를 봉쇄하기 위해 노조 간부 출입을 막아 대화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병덕 민주당 을지로위원장과 창원시장을 역임했던 허성무 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