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2024-11-13 15: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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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코리안리) 대표이사 사장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해외 기업설명회(IR) 일정에 또다시 함께하며 해외시장 확대와 투자자 유치에 힘을 싣는다.
원 대표는 국내 재보험시장을 포화 상태로 보고 꾸준히 해외사업을 키워왔다. 원 대표의 해외사업 확대 기조와 현재 금융당국의 금융사 해외진출 권장 기조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사장(맨 왼쪽)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맨 오른쪽)의 홍콩 기업설명회(IR)에 동행한다. 사진은 2023년 9월 런던IR 당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금융감독원 유튜브 갈무리>
13일 코리안리에 따르면 원 대표는 이날 오후 금감원과 서울시, 부산시, 금융권이 함께 홍콩에서 개최하는 ‘인베스트 K-파이낸스 홍콩 기업설명회(IR) 2024’에 참석한다.
이복현 원장이 현장에서 국내 금융사의 해외IR을 지원사격한다. 이 원장이 직접 해외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은 2023년 5월 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2023년 9월 영국 런던, 올해 5월 미국 뉴욕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원 대표는 이 가운데 2023년 5월과 9월에 이어 이번까지 모두 3번을 이 원장과 함께했다.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함께 이 원장 해외IR에 가장 많이 동행했다.
금융산업이 규제산업인 만큼 코리안리의 각종 사업에서 감독당국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원 대표가 감독당국 수장인 이 원장과 함께 설명회를 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코리안리의 기업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2023년 처음 원 대표가 처음 이 원장과 해외IR에 나설 당시부터 코리안리의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점을 주목했다.
수재보험료 기준 코리안리의 해외 비중은 2023년 31.5%에 이른다. 2018년 24.7%에서 5년 사이 7%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코리안리는 2023년 9월 보험 전문 신용평가기관 A.M.베스트와 S&P가 발표한 세계 재보험사 순위에서 수재보험료 기준 13위에 올랐다.
원 대표는 코리안리 해외사업 확대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원 대표는 원혁희 전 코리안리재보험 회장의 셋째 아들로 코리안리재보험(옛 대한손해재보험공사)에 사원으로 입사해 뉴욕사무소장, 경리부 부장, 이사, 전무 등을 거쳐 2013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원 대표는 취임 뒤 국내 재보험시장 포화를 극복할 방향성으로 해외 재보험시장 진출 확대를 잡았다. 2050년까지 ‘글로벌 톱클래스 재보험사’에 진입한다는 구체적 장기 비전까지 내놨다.
원 대표는 2015년 영국 런던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7년 말레이시아 라부안 지점 설립, 2018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주재사무소 지점 전환, 2019년 스위스 취리히 현지법인 설립, 2020년 중국 상하이 지점 설립, 콜롬비아 보고타 주재사무소 설립 등 해외 진출을 확대했다.
그 결과 코리안리는 2024년 6월 말 기준 △4개 해외 법인(홍콩,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미국 뉴저지) △4개 해외 지점(싱가폴, 말레이시아 라부안, 두바이, 중국 상하이) △3개 해외 주재사무소(일본 도쿄, 영국 런던, 콜롬비아 보고타)를 운영하고 있다.
원 대표는 이번 홍콩IR에서 코리안리 홍콩법인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리 홍콩법인은 현지 시장에서 단순 재보험 계약 체결만이 아니라 원보험 및 재보험 관련 모집, 중개, 자문, 상담 업무를 모두 수행한다. 현지에서 중개 사업을 하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신뢰도에 기반을 둔 단단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필수적이다.
▲ 코리안리는 2018년부터 배당성향 30% 이상을 유지해 왔다. <코리안리 기업 소개(IR) 자료 갈무리>
코리안리가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정통 배당주라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적극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코리안리 배당성향은 30.4%, 배당수익률은 6.7%를 기록했다. 통상 해외 투자자들이 고배당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서 코리안리는 매력적 투자 선택지로 다가갈 수 있다.
코리안리에 따르면 아직은 별도 밸류업 공시 계획은 없다. 하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정책을 꾸준히 실행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실제 코리안리는 2018년 이후 배당성향을 30% 안팎으로 유지하며 시장에서는 기존과 유사한 수준의 주주환원책을 기대하고 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이번 홍콩IR은 코리안리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과 해외진출 정책 홍보를 위해 참석한다”며 “홍콩에는 코리안리 법인도 영업하고 있어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