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디렉터스 서밋'에서 이사회의 역할 확대를 주 내용으로 하는 개회사를 말하고 있다. < SK >
SK그룹은 관계사마다 이사회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 감독'으로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사회 2.0'을 도입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했다.
SK 디렉터스 서밋은 2022년부터 시작해 이번이 3회째다.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CEO 세미나와 더불어 SK 그룹의 주요 전략 회의 중 하나로 분류된다.
참석자들은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주요 주제로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 2.0을 통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회가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대한 교차검증 △경영활동 사후감독 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사외이사들은 뜻을 모았다.
회사 측은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보다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이사회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SK그룹은 '이사회 1.0'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그룹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최근 실시한 CEO 세미나에서 도출한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 △인공지능(AI) △에너지 설루션(Solution) 등 핵심 사업을 점검했다.
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 취지를 소개했다.
그는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선 운영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사외 이사의 적극적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최창원 의장도 폐회사를 통해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이끌어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