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연구개발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약 개발과 관련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시선까지 나온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진출과 함께 발생한 이익을 고스란히 신약 개발에 투자하면서 제2의 렉라자 찾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일 유한양행 기업설명(IR) 자료를 종합하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에만 903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했다. 1년 전보다 2배 이상 많이 쓴 것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 비용으로 쓴 비용은 1894억 원이다. 지난해 연간 수준인 195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는 국내 5대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3분기 대웅제약과 녹십자의 경상연구비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경상연구비도 별도기준으로 1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종근당의 경우 3분기 별도의 실적자료를 내지는 않았다.
제약업계에서는 대체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을 주요 연구개발 투자지표로 사용한다. 3분기만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한미약품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이 3분기에 지출한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별도기준으로 15.9%다. 유한양행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15.43%를 연구개발비에 지출했다.
대웅제약이 같은 기간 11%, 녹십자가 10.36%인 점에 비춰보면 유한양행으로서는 3분기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한 셈이다.
유한양행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보인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적게는 10.1%, 많게는 10.6% 수준이다.
유한양행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신약 개발 명가로 불리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높은 한미약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욱제 사장이 올해 유한양행의 연구개발에 얼마나 진심을 쏟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 사장은 3분기 얀센으로부터 렉라자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약 개발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와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여겨지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1조4천억 원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얀센과 함께 글로벌 임상3상을 마치고 올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렉라자와 얀센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승인을 받으면서 관련 마일스톤을 받았다.
실제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라이선스 수익으로만 982억 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서 렉라자와 관련한 마일스톤이 6천만 달러(약 832억 원)로 라이선스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신약 후보물질들을 빠르게 임상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모양새로도 읽힌다. 조 사장이 유한양행에 제2의 렉라자를 찾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사장은 줄곧 제2의 렉라자를 확보해 세계 제약사 50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해왔다.
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2년 앞으로 다가온 유한 100년사에 우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하기 위해서 렉라자가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공적인 출시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라며 “제2·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실제로 3분기에 기존 후보물질 탐색 과정에 있던 고형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YH44529를 비임상 단계에 진입시키면서 후보물질을 하나 추가했다.
이번에 추가된 물질까지 더하면 유한양행 주요 파이프라인은 모두 10개가 됐다. 모두 임상 1상에 진입하거나 비임상 단계로 진입한 상태다.
이번 연구개발 확대 기조는 최근 유한양행이 내놓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나와 있다.
유한양행은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과 매년 2건 이상의 신규 임상 파이프라인 도출 등의 계획을 내놨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가 3분기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진출과 함께 발생한 이익을 고스란히 신약 개발에 투자하면서 제2의 렉라자 찾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제2 렉라자를 찾기 위해 연구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4일 유한양행 기업설명(IR) 자료를 종합하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에만 903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 비용을 사용했다. 1년 전보다 2배 이상 많이 쓴 것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 비용으로 쓴 비용은 1894억 원이다. 지난해 연간 수준인 1954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데 이는 국내 5대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규모다.
3분기 대웅제약과 녹십자의 경상연구비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경상연구비도 별도기준으로 1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종근당의 경우 3분기 별도의 실적자료를 내지는 않았다.
제약업계에서는 대체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율을 주요 연구개발 투자지표로 사용한다. 3분기만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한미약품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이 3분기에 지출한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별도기준으로 15.9%다. 유한양행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15.43%를 연구개발비에 지출했다.
대웅제약이 같은 기간 11%, 녹십자가 10.36%인 점에 비춰보면 유한양행으로서는 3분기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한 셈이다.
유한양행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보인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적게는 10.1%, 많게는 10.6% 수준이다.
유한양행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신약 개발 명가로 불리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가 높은 한미약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욱제 사장이 올해 유한양행의 연구개발에 얼마나 진심을 쏟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 사장은 3분기 얀센으로부터 렉라자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약 개발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와 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여겨지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1조4천억 원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얀센과 함께 글로벌 임상3상을 마치고 올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렉라자와 얀센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승인을 받으면서 관련 마일스톤을 받았다.
▲ 유한양행이 3분기 렉라자에 힘입어 대규모 라이선스 수익을 확보하면서 후속 신약 개발을 위한 자금도 확충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라이선스 수익으로만 982억 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서 렉라자와 관련한 마일스톤이 6천만 달러(약 832억 원)로 라이선스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신약 후보물질들을 빠르게 임상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모양새로도 읽힌다. 조 사장이 유한양행에 제2의 렉라자를 찾기 위해 연구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사장은 줄곧 제2의 렉라자를 확보해 세계 제약사 50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해왔다.
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2년 앞으로 다가온 유한 100년사에 우리의 목표인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하기 위해서 렉라자가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성공적인 출시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라며 “제2·제3의 렉라자를 조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실제로 3분기에 기존 후보물질 탐색 과정에 있던 고형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인 YH44529를 비임상 단계에 진입시키면서 후보물질을 하나 추가했다.
이번에 추가된 물질까지 더하면 유한양행 주요 파이프라인은 모두 10개가 됐다. 모두 임상 1상에 진입하거나 비임상 단계로 진입한 상태다.
이번 연구개발 확대 기조는 최근 유한양행이 내놓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나와 있다.
유한양행은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과 매년 2건 이상의 신규 임상 파이프라인 도출 등의 계획을 내놨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가 3분기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다”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