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지부진했던 중국 노선에서 실적 회복에 기대를 품고 있다.
알짜 노선이었던 중국노선은 이른바 ‘사드 사태’ 이후 수요가 급감해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도 더딘 회복 흐름을 보였는데 중국 정부의 유화적 정책기조에 노선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4일 항공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의 무비자 입국 시행정책으로 중국 여행 수요가 많아질 것을 대비해 중국노선의 운영 전략을 다듬고 있다.
여행사들의 중국 여행상품과 연계한 마케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여행사들은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 탑승 일정이 담긴 중국 패키지 상품의 홍보를 강화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중국 무비자 입국 시행 기념/상하이(상해) 첫 라이브M 특가’란 제목으로 중국 관련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5일 선보이기로 했다.
중국정부는 8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9개 나라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2025년 말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
한국,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안도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의 일반 여권을 지닌 사람은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때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내용은 1일 공개됐는데 한국 정부에도 별다른 언질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이 우리 국민에게 무비자 입국 혜택을 준 것은 한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정부는 무비자 정책을 통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내수 경기 활성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중국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에 밀착하고 있는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주변국 관리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국의 무비자 입국 시행이 본격화하면 더딘 흐름을 보였던 노선 수요 회복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국 노선의 올해 9월 기준 여객 규모가 2019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81.3%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미주의 회복률이 각각 127%, 120.9%가량인 것과는 대조된다. 전체 노선의 평균 회복률은 95.8%다.
수요 회복세가 더딘 탓에 항공사들의 경쟁 강도가 높아 운임도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다만 중국노선의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하면 중국노선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운임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해까지 여객 운임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수요 이상으로 공급이 늘며 운임이 낮아지는 추세였다.
정연승 NH증권 연구원은 “중국 여행은 상대적으로 체감하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무비자 정책으로 여행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노선 수요가 급증하면 기존 일본,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중국으로 노선이 다변화하며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기단 규모가 작아 노선과 기단을 운영할 수 있는 폭이 좁은 소규모 저비용항공사일수록 중국노선 회복이 더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사드 사태와 일본제품 불매운동(노재팬)이 겹치며 저비용항공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가 지금 일본노선 수요가 회복되며 조금이나마 상황이 나아졌다”며 “수익성이 좋은 중국노선 수요가 회복이 예전만 못해 아쉬웠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짧아도 5시간 걸리는 동남아시아노선보다 1~2시간 내 갈 수 있는 중국노선이 기재 운용 측면에서도 훨씬 효과적”이라며 “하루에도 여러 번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항공사에도 남는 게 더 많다”고 덧붙였다.
중국노선은 수요 회복세가 더디긴 해도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국제선 이용 유임·환승 여객 수는 103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3만 명)보다는 많이 늘어났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중국노선의 신규 취항과 재운항을 추진하며 중국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제주-베이징, 무안-장자제에 새로 취항했다. 과거 운항했다 중단했던 인천-스자좡, 부산-스자좡 등은 다시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부터 부산-옌지, 부산-시안, 부산-장자제, 부산-싼야 노선 운항을 재개한 뒤 운항 횟수도 늘려나가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올해 중국 민용항공국으로부터 칭다오, 지난, 싼야, 하이커우 등 노선 4곳에 대한 경영허가를 취득한 뒤 중국노선에 취항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류근영 기자
알짜 노선이었던 중국노선은 이른바 ‘사드 사태’ 이후 수요가 급감해 코로나19가 끝난 뒤에도 더딘 회복 흐름을 보였는데 중국 정부의 유화적 정책기조에 노선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국정부의 유화적 정책기조에 발맞춰 지지부진했던 중국노선의 실적 회복을 벼르고 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천안문. <연합뉴스>
4일 항공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의 무비자 입국 시행정책으로 중국 여행 수요가 많아질 것을 대비해 중국노선의 운영 전략을 다듬고 있다.
여행사들의 중국 여행상품과 연계한 마케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여행사들은 국적 항공사의 항공기 탑승 일정이 담긴 중국 패키지 상품의 홍보를 강화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중국 무비자 입국 시행 기념/상하이(상해) 첫 라이브M 특가’란 제목으로 중국 관련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5일 선보이기로 했다.
중국정부는 8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9개 나라의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2025년 말까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
한국,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안도라, 모나코, 리히텐슈타인의 일반 여권을 지닌 사람은 15일 이내 기간 중국을 방문할 때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내용은 1일 공개됐는데 한국 정부에도 별다른 언질 없이 갑작스럽게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이 우리 국민에게 무비자 입국 혜택을 준 것은 한국과 중국의 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정부는 무비자 정책을 통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며 내수 경기 활성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중국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국에 밀착하고 있는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주변국 관리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항공업계에서는 중국의 무비자 입국 시행이 본격화하면 더딘 흐름을 보였던 노선 수요 회복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국 노선의 올해 9월 기준 여객 규모가 2019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81.3%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미주의 회복률이 각각 127%, 120.9%가량인 것과는 대조된다. 전체 노선의 평균 회복률은 95.8%다.
수요 회복세가 더딘 탓에 항공사들의 경쟁 강도가 높아 운임도 낮은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다만 중국노선의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하면 중국노선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운임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늘어나며 지난해까지 여객 운임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수요 이상으로 공급이 늘며 운임이 낮아지는 추세였다.
정연승 NH증권 연구원은 “중국 여행은 상대적으로 체감하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무비자 정책으로 여행 수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노선 수요가 급증하면 기존 일본,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중국으로 노선이 다변화하며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대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기단 규모가 작아 노선과 기단을 운영할 수 있는 폭이 좁은 소규모 저비용항공사일수록 중국노선 회복이 더 반가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사드 사태와 일본제품 불매운동(노재팬)이 겹치며 저비용항공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거쳤다가 지금 일본노선 수요가 회복되며 조금이나마 상황이 나아졌다”며 “수익성이 좋은 중국노선 수요가 회복이 예전만 못해 아쉬웠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짧아도 5시간 걸리는 동남아시아노선보다 1~2시간 내 갈 수 있는 중국노선이 기재 운용 측면에서도 훨씬 효과적”이라며 “하루에도 여러 번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항공사에도 남는 게 더 많다”고 덧붙였다.
중국노선은 수요 회복세가 더디긴 해도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국제선 이용 유임·환승 여객 수는 103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3만 명)보다는 많이 늘어났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중국노선의 신규 취항과 재운항을 추진하며 중국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제주-베이징, 무안-장자제에 새로 취항했다. 과거 운항했다 중단했던 인천-스자좡, 부산-스자좡 등은 다시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부터 부산-옌지, 부산-시안, 부산-장자제, 부산-싼야 노선 운항을 재개한 뒤 운항 횟수도 늘려나가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올해 중국 민용항공국으로부터 칭다오, 지난, 싼야, 하이커우 등 노선 4곳에 대한 경영허가를 취득한 뒤 중국노선에 취항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