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의 수렁에 계속 빠져들고 있어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은택씨에게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혹에 이어 최순실씨 측이 KT의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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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 새노조는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14일부터 전국 사업장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새노조 관계자는 “황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의 청탁을 받아 차은택씨의 지인인 이동수 전무를 영입해 차씨에게 광고를 몰아줬다”며 “정치권을 등에 업고 연임 가능성을 높이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노조는 8일 노조위원장 명의로 황 회장에게 미르와 K스포츠 출연경위, 이 전무 채용과 차은택씨에게 광고를 몰아줬다는 의혹 등을 해명해달라는 질의서를 보냈는데 아직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노조원이 일하고 있는 전국의 각 사업장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새노조는 KT에 있는 두 개 노조 가운데 하나인데 소속된 노조원 수가 적기 때문에 회사에 끼치는 영향력도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T의 인사와 광고사업 등에서 최순실씨 측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KT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황 회장이 받는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KT의 상무급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동아일보가 14일 보도했다. 황 회장은 이미 안 전 수석에게 차씨와 인연이 있는 이 전무를 추천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전무는 지난해 2월 KT에 영입된 뒤 지난해 11월 광고사업을 총괄하는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맡았다. 그 뒤 KT가 올해 2월부터 9월까지 방영한 광고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씨와 직간접적으로 관계있는 회사가 맡았다.
KT 관계자는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