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전략을 바꿔 기업대출을 올해 말까지 적극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1~12월 두 달 동안 대출잔액 줄이는 임직원에 핵심성과지표(KPI)가점을 주는 등의 기업대출 속도 조절 조치를 내놨다.
▲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전략을 바꿔 기업대출을 올해 말까지 줄인다. |
각 영업점에 주던 신규 기업대출 금리 전결권도 본사로 제한하기로 했다. 각 영업점마다 부여하던 우대금리를 없애 기업대출을 조이겠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대출 KPI 산출 기간도 10월 말까지로 단축하기로 했다. 일선 영업점은 11월과 12월 기업대출 성과가 포함되지 않는 만큼 영업을 펼칠 동기가 감소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기업금융 명가’를 선언한 뒤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이를 급격히 수정한 것이다.
조병규 행장은 전날 임직원에 편지를 보내 “현 상황을 미리 예측하지 못하고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비율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밸류업에 따른 시장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 말까지 은행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이 늘면 주주환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을 늘려 밸류업 계획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9월말 보통주자본비율은 12%로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서 가장 낮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