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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퀄컴 손잡은 ‘안경형 XR기기’ 출시 임박, 안드로이드 생태계 연동으로 애플·메타 넘을까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10-31 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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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퀄컴 손잡은 ‘안경형 XR기기’ 출시 임박, 안드로이드 생태계 연동으로 애플·메타 넘을까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사진)은 지난 7월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중심지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 협력해 확장현실(XR)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손잡고 개발하고 있는 안경형 확장현실(XR) 기기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삼성 XR기기를 위한 플레이스토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XR기기 출시를 직접 언급했다. 일각에선 우선 연말 삼성 XR기기의 개발자 버전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퀄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을 더해 XR기기 시장에서 앞서 관련 제품을 먼저 출시한 애플과 메타를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의 XR기기 출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출시 예정인 XR 디바이스 등 자사 제품 간 연결 경험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IT전문 매체들은 삼성 XR기기 공식 출시는 2025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의 XR기기 출시에 앞서 자사 스마트폰 앱마켓인 구글플레이스토어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 43.3.32-31버전의 코드를 분석해본 결과, XR기기 지원 앱을 나열하는 목록과 관련 아이콘이 추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또 XR기기와 앱이 호환되지 않을 경우 플레이스토어에서 “이 XR기기는 앱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도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이같은 업데이트는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XR기기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긴밀한 협력은 폐쇄적 플랫폼에 작동하는 애플과 메타 XR 제품과 달리 확장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매체 샘모바일은 “XR기기는 많지만, 어떠한 기기도 XR에 최적화한 안드로이드 버전에서 작동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는 XR에 최적화한 안드로이드에서 구동할 XR기기를 출시하는 최초 기업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 판매 1위 기업이라는 이점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XR기기의 연동성을 강화, XR기기 자체에 탑재되는 반도체 등 부품수를 줄여 무게와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IT매체 테크레이더는 “삼성전자의 XR기기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메타 XR기기 '오라이온'과 비교해 스마트폰에 연동돼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XR기기가 높은 사양일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고,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 XR기기 무게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훨씬 가벼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XR기기는 메타가 최근 공개한 ‘오라이온’과 같은 가벼운 안경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안경 모양의 XR기기 관련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잇달아 출원했다.
 
삼성·구글·퀄컴 손잡은 ‘안경형 XR기기’ 출시 임박, 안드로이드 생태계 연동으로 애플·메타 넘을까
▲ 삼성전자가 미국에 출원한 스마트폰과 XR 안경을 연동해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 끼리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그룹화 특허 기술(특허출원번호 20240355069) 이미지. <마이스마트프라이스>

특히 안경 케이스 형태의 무선 충전기 특허와 스마트폰과 연동해 여러 XR 안경을 연결하는 그룹화 기술 특허 등은 삼성전자가 XR 안경 제품에 혁신 기능을 담을 것이란 점을 짐작케 한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XR 전략은 애플 비전프로를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비전프로는 무게와 비싼 가격 문제로 사실상 실패한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5월 비전프로의 목표 출하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기도 했다.

XR기기는 많은 연산과 처리가 필요한 데다 인공지능(AI) 기능까지 제공하려면 고성능의 모바일CPU(AP)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퀄컴의 AP '스냅드래곤XR2 2세대'를 XR 안경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퀄컴의 ‘스냅드래곤 서밋’에 참석해 퀄컴 경영진과 XR기기에 탑재할 AP 관련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출시 전 테스트를 위해 제공되는 개발자 버전 공개가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 XR기기) 프로토타입 버전은 올해 말까지 개발자에 제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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