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미국 대선 누가 돼도 K배터리 지원 안정적", ESS 성장세도 지속

▲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왼쪽)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9월1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진행한 대선후보 TV토론회를 미국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국 배터리 기업으로 향하는 정부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전망이 나왔다. 

한국 배터리 3사가 공화당 우세 지역에 다수 생산 거점을 설립했다는 점이 이런 관측의 근거로 제시됐다. 

29일(현지시각)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 승리하는 시나리오에서도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친환경 제조업에 투입되는 연방정부 지원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 같은 한국 배터리 기업이 조지아주나 미시간주 그리고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를 비롯한 공화당 성향 지역에 생산 거점을 설립한 점이 공화당 집권에도 지원 정책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 제기됐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소속 정당 여론을 의식해 정부 정책을 함부로 뒤집기 어렵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면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업에 지원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트럼프 후보가 화석연료 기업을 우선시하며 전기차 지원을 줄이고 내연기관차 관련 규제는 완화하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측과 달리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선출돼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들어가는 지원은 흔들림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또한 당선시 현 바이든 정부가 도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전기차 배터리에 우호적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미국 의회 구성이 확정돼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규제에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미국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을 결정하는 투표도 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인 11월5일에 치러진다. 

S&P글로벌 소속 스테파니 브린니 분석가는 “선거 결과와 상관 없이 전기차 중심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선거가 상관없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한국 배터리3사는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용 배터리셀 판매 공략을 가속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 업체 플루언스에너지의 존 자후란식 회장은 S&P글로벌을 통해 “미국 대선은 친환경 에너지원이 대세라는 점을 바꾸지 못하며 안정적인 전력망을 위해 ESS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