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10-30 16: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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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시장의 고성장세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AI 투자에 대한 수익화 성과가 차츰 가시화하면서 한때 불거졌던 AI 거품론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 구글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업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AI 투자의 수익화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구글 사옥. <구글>
29일(현지시각) 알파벳은 3분기(7~9월) 매출 882억7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EPS) 2.12달러를 냈다고 밝혔다. 기존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 863억 달러와 순이익 1.85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시장 주목을 모았던 클라우드 부문이 고성장을 이어갔다.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해와 비교해 35%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AI 모델 개발, 운영 등 핵심 동력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부문 성장은 AI 시장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지난 2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업계에서 'AI 거품론'이 불거졌고,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시작했다.
하지만 구글이 3분기 다시 기대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AI 거품론은 한층 힘을 잃어가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AI 투자가 클라우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구글 주가는 시간외매매에서 5.89% 급등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구글과 함께 클라우드 시장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30일, 아마존이 31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 구글에 이어 이들의 실적이 AI 산업 전망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클라우드와 AI 부문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은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이후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산업은 빅테크들의 클라우드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2010년대 초반부터 세계 IT기업들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AI가 접목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 2분기까지 AI 기술 접목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성은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국내 IT 기업들 실적에서도 재차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IT 투자가 보수적으로 바뀌었지만, AI와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IT 기업들의 실적을 지탱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