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 정상은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국-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한국을 국빈 방문해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 안보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위중하다”며 “양국은 지금까지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 당국 간 정례협의체를 가동하고 상호 안보와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 생산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와 첨단 산업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한다.
한국과 폴란드 교역액이 6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한국이 폴란드의 제2위 투자국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두 나라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착실히 이행하고 정부와 민간 차원 투자를 확대해 청정에너지와 배터리 및 미래차, 자율로봇과 생명공학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폴란드는 1989년 처음 수교를 맺은 뒤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35년째 교류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두 정상은 최근 한국을 겨냥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에 더해 북한과 러시아 사이 군사협력을 두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냈다.
윤 대통령은 “유엔 헌장과 안전보장위원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을 어느 정도로 진전할 지에 따라 한국과 폴란드가 국제사회와 더불어 필요한 조치를 함께 취하겠다는 방침도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