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조 인사·성과보상 혁신 요구,  "보신주의 넘치고 잘못된 평가에 직원 사기 저하"

▲ 홍광흠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이 2024년 2월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노조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가 인사제도와 성과 보상제도 개편을 사측에 요구했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사내 사용 제한을 전면 해제할 것도 제안했다.

18일 삼성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에게 혁신적 시도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올해 출범한 삼성 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부문 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 삼성전기 존중노조 등 삼성 계열사 5개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초기업 노조는 공문을 통해 “삼성의 위기는 우리 직원만의 위기가 아닌 대한민국 재계 전반에 영향이 갈 수 있을 정도로 중대 사안”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혁신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인사제도와 성과 보상제도의 대대적 혁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현재 신인사제도 이후 승진 메리트, 보상 등이 사실상 전무하고, 일을 해야 할 이유를 많은 직원들이 찾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인사제도 아래에서 보신주의 리더는 넘쳐나고 있으며, 잘못된 평가는 누적돼 직원들 사기는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최소한 샐러리 캡 폐지, 각 역할에 맞는 적정한 승진체계를 통해 동기부여와 연봉 인상 기회를 다시 꿈꿀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기본급을 높이고 초과이익성과급(OPI)이 진정한 성과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봉 구조를 개선할 것도 제안했다.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같은 새로운 보상 제도를 마련해줄 것도 요청했다.

사내 챗GPT 사용 제한도 전면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챗GPT 등 생성형 AI에 보안 위험이 있다며 사용을 제한했다.

노조 측은 “세계 일류가 되려는 회사는 당연히 최상의 툴을 사용하고, 트렌드에 맞게 일해야 한다”며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AI를 받아들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해제해달라”고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