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디안 “새 정부 금융정책 변화 없다”, 죠니에리 "자동차보험 의무화 노력 중"

▲ 디안 레디아나 레이 청장이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뮬리아호텔에서 열린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에서 리시버를 끼고 한국 금융사 법인장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자카르타(인도네시아)=비즈니스포스트]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뮬리아호텔에서 열린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에서는 평소 만나기 쉽지 않은 금융감독청(OJK) 고위인사들이 발표자로 나선 만큼 이들을 향한 질문도 쏟아졌다.

이날 디안 에디아나 레이 은행감독담당 청장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도 직설적 화법으로 거침 없이 대답했다.

2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정책이 달라질 수 있냐는 질문을 받고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며 “OJK는 정부와 독립된 기관으로 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디안 청장은 “인도네시아는 민주주의를 지지한다”며 “인도네시아에는 1999년 민주주의가 도입돼 정부 역시 강력한 의회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2년 ‘금융부문의 발전 및 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과 OJK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했다.

디안 청장은 한국 주재원들이 인도네시아 체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공감한다며 제도 개선을 추진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주재원들의 근무기간과 주재원 수 등을 제한하는 ‘키타스(KITAS)’ 개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외국계 금융사의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고 기존 규정들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주재원의 처우에 대해 상호호혜 원칙에 따라 규정 개선을 지속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주재원들은 키타스라고 불리는 주재원 체류 허가를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는다.  

죠니에리 OJK 보험감독담당 실장은 인도네시아의 자동차보험 의무화 진척 상황을 묻는 질문을 받고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제3자 책임을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관련 규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자동차보험을 의무화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다.

죠니에리 실장은 인도네시아 보험당국이 한국 재보험회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내 재보험회사 8곳이 있는데 아직 소규모다”며 “이 회사들이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한국 재보험사가 시장에 참여해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죠니에리 실장은 ‘인도네시아 보험산업 발전 및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면서 재보험시장의 경우 현지 기업 8곳이 영세해서 지금껏 적자를 내고 있어 투자를 하게 된다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은 은행이 주류지만 보험산업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며 “보험사가 은행을 소유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바라봤다.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 디안 “새 정부 금융정책 변화 없다”, 죠니에리 "자동차보험 의무화 노력 중"

▲ 무하마드 OJK 보험감독담당 부국장이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뮬리아호텔에서 열린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에서 로흐마드 여신감독담당 부국장(왼쪽)과 함께 한국 법인장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로흐마드 OJK 여신감독담당 부국장과 무하마드 OJK 보험감독담당 부국장은 디안 청장과 죠니에리 실장에 이어 Q&A세션에서 포럼 참석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로흐마드 부국장은 한국 금융회사들의 장단점을 짚어 달라는 질문을 받자 “여신사의 경우 147여 개의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의 수가 적다”며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하마드 부국장도 “한국 보험사들이 불법적인 설계사 스카웃을 하지 않으면서 사업을 깨끗하게 한다”면서도 “자카르타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