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영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이 불투명한 예산 집행 문제로 고역을 치렀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5년 동안의 GKL의 용역 계약 내역을 보니 2020억 원 정도가 수의계약이 됐다”며 “불투명한 예산 집행이 한 두 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 김영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오른쪽)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왼쪽)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국회방송 생중계 화면 갈무리> |
김 의원은 VIP 선물 등을 구매하기 위한 GKL의 예산 집행이 방만한 점을 꼬집었다.
그는 “VIP 선물을 살펴보면 자체 매장에서 파는 가격보다 100만 원 이상 비싼 돈을 갖고 구매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인터넷 구매 대행 사이트와 비교하면 2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방만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GKL의 의심스러운 예산 집행이 수의계약 조건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담배를 매년 1억 원씩 구매를 하는데 수의계약에 맞추기 위해 2천만 원씩 끊어서 구입하고 있다”며 “특정 외국산 담배업체 3곳하고만 집중적으로 구매를 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담배 구매 외에도 사무용품 구매, 인테리어 공사 등이 특정 업체들과 일감 몰아주기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문제 삼았다.
김승수 의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방만한 예산 집행이 직원들의 비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며
김영산 사장을 몰아세웠다.
그는 “예산 집행이 불투명하다 보니 징계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 체육 관련 기관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곳이 GKL”이라며 “징계 사실이 적발되면 바로 경영공시를 하도록 했지만 자체 홈페이지에는 공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영산 사장은 김승수 의원의 지적을 듣고 문제점을 점검해서 고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100만 원이 넘으면 입찰형 수의계약을 하다보니 수의계약이 다른 기관과 비교해 많은 것이 사실이다”며 “최저가 낙찰을 하다 보니 특정 업체에 좀 많이 쏠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승수 의원이 최저가 낙찰을 진행하면서도 더 비싼 값에 경품을 구입한 것이 말이 되느냐며 반문했다.
그러자
김영산 사장은 “경영평가를 위해 장애인기업, 여성기업 등을 대상으로 구매 대행을 하다가 발생한 일”이라며 “살펴보고 줄여 나갈 것이며 결코 방만 경영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