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설립 이후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 꾸미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역사관은 기업의 성장과정과 비전을 공유해 직원들에게는 소속감을 심어주고 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역사관 공들이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과거 통해 미래비전 공감대 형성한다

▲ IBK기업은행은 내년 5월을 목표로 본점 1층과 2층에 IBK역사관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2층 영업부 앞과 1층 로비 한켠에 IBK역사관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5월 말 완공을 목표로 모두 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국내 유일 중소기업 전문 정책금융기관 IBK의 역사관’이라는 전시 주제 아래 한국 경제사와 중소기업금융사 속에서 IBK기업은행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전시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전시관은 크게 역사관과 혁신관, 비전관 등 3곳으로 구성된다. 

역사관은 일제강점기부터 코로나19 확산 때까지 IBK기업은행의 창립과 한국 경제의 발전 속에서 중소기업금융의 변화 및 기업금융 지원 방식의 전문화·고도화 과정을 다룬다.

혁신관은 IBK기업은행의 금융·비금융 지원 사례, 디지털 전환, ESG경영, 사회공헌 사업, 글로벌 진출 상황 등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마지막 비전관은 파노라마형 화면이 설치된 영상실을 통해 기업은행 직원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KDB산업은행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 지하 1층에 역사관인 ‘KDB헤리티지홀(가칭)’을 만들고 있다.

노후화된 기존 전시공간을 ‘대한민국 근현대 산업의 발전과 함께한 한국산업은행’을 주제로 해서 다시 단장하는 사업이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7억4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새 전시관에 △신규업무 추가, 사옥이전, 민영화 추진, 통합산은 등 연도별 변천사 △구조조정, PF, 투자업무 등 정책금융기관 역할에 부합하는 업무 △기간산업 지원, 구조조정 매각 사례 등 산업 발전에 기여한 업무 사례 △국내외 영업점을 통한 주요 업무추진 실적 등을 통해 산업은행의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처럼 대대적으로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이 역사관 꾸미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역사관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관은 그동안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 비전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구성원에게는 소속감을 심어주는 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역사관 제작 용역을 발주하면서 “IBK기업은행의 정체성을 재구축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는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역사관은 대중들이 잘 알지 못할 수 있는 은행의 업적을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 KDB산업은행은 신입 직원들을 교육하거나 내빈이 은행을 방문했을 때 기존 전시장을 관람하도록 해서 KDB산업은행의 역사와 성과를 알 수 있게끔 한다고 전해진다.

두 은행 이외에도 주요 시중은행들도 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 신관 지하 1층에다 KB금융그룹의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는 역사관을 마련해놓고 있다. 

주택은행관과 국민은행관, 두 은행의 통합으로 출범한 KB국민은행관으로 꾸며진 전시공간에서는 당시 은행원들이 사용했던 사무집기와 유니폼, 상패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전시물 가운데 국내 첫 추첨식 복권으로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판매하던 주택복권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도 올해 초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1층 로비 한 켠에 하나금융그룹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역사관을 설치했다.

하나은행의 뿌리가 되는 하나은행과 서울은행, 보람은행, 충청은행, 외환은행의 통장을 나란히 전시한 전시물은 하나은행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게끔 하는 대표적 전시물이다.
 
역사관 공들이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과거 통해 미래비전 공감대 형성한다

▲ 신한은행은 2022년 국내 최초 상업은행의 외형을 본따서 한국금융사박물관을 재개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회사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의 은행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을 마련해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1997년부터 화폐 및 금융 관련 역사 사료 6천여 점을 소장한 국내 최초 금융사 전문 박물관인 ‘한국금융사박물관’을 운영해오고 있다.

2022년에는 전면 리모델링을 거친 뒤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은행인 한성은행 외형을 본떠 재개관했다. VR(증강)과 AR(가상) 등 최신 기술을 이용해 어려운 금융사를 관람객들이 체험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장을 새롭게 꾸몄다.

우리은행도 2004년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본점 지하 1층에다가 한국의 은행의 120년 역사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의 '저금통갤러리'는 우리은행이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6천여 점의 다양한 저금통을 전시한 공간으로 다양한 나라의 개성과 문화를 담은 가지각색의 저금통을 둘러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