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10-09 14: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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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황제관람' 논란과 관련해 KTV에서 해당 국악공연 행사 도중에 설치비 약 1천만 원에 이르는 대형 LED 화면으로 김 여사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KTV를 통해 제출받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얼쑤! 신명나는 우리 소리' 무대 견적서에 따르면 95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간 대형 LED 화면이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강유정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
강 의원은 "KTV 측은 해당 화면을 통해 미리 준비한 김건희 여사 홍보 영상을 상영했다"며 "이는 ‘무관중 공연’으로 기획했다는 KTV 측 해명과 다른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JTBC는 KTV가 지난해 10월 31일 무관중으로 청와대 관저 뜰에서 진행한 해당 국악 공연을 김건희 여사와 소수 인원이 관람했다고 최근 보도해 '황제관람'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영부인은 국악인과 인사를 나누고자 들렀다가 끝까지 남아 출연자를 격려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KTV에서도 “초청을 하지 않았는데 당일 김건희 여사가 격려차 들렀다”는 해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KTV가 문체부에 청와대 관저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사전에 발송한 공문에 ‘대통령 내외’ 참석이 명시돼 있는 점 등에 비춰볼 때 KTV와 문체부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 의원은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음악 공연이나 토크 콘서트 등 공개방송의 경우 통상 대형 LED 화면은 현장에서 행사를 관람하는 관객들의 시청 편의를 위해 설치한다"며 "편당 제작비가 200 여 만 원에 불과한 KTV가 ‘무관중 공연’에 거의 1천만 원에 달하는 LED 화면을 설치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가 정책을 홍보해야 할 KTV가 막대한 국민 혈세를 들여 김건희 여사를 문화대통령인 양 띄우는 개인 홍보에 치중했다"고 지적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