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가운데)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장(COO) 부회장 모습. < LG > |
[비즈니스포스트]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룹 사장단에 기존 해오던 방식을 넘어 도전적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LG는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최고경영진이 모여 중장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구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40여 명은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워크숍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차별적 고객가치 실행 가속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지금의 LG는 세계 최고, 최초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해온 결과”라며 “모두가 백색가전 한계를 말했지만, 우리는 백색가전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5% 개선이 아닌 30% 혁신 성장을 목표로 세워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철수 이야기까지 있었던 배터리는 세계 최초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하며 전기차 시대의 변곡점이 됐으며,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최초로 해내며, LG뿐만 아니라 한국 신약 산업 기반을 높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기존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년 동안 LG전자가 추진한 고객중심 경영체계 사례를 공유하며,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또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내용도 공유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전자 업계만이 아닌 그룹 내 대부분의 사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개선 수준에서 벗어나 더 높은 도전적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차별적 고객가치가 사업 의사결정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실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례 공유 세션에서는 LG 계열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 고객경험을 혁신한 사례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실질적 성과를 창출한 사례가 제시됐다.
고객경험 혁신 과제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내부 데이터 분석 챗봇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전자) △AI 기반 제조 공정 이상 감지 및 제어 시스템(디스플레이) △국내 최초 난임 치료 종합 지원 앱 개발(화학)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 PE(폴리에틸렌) 식음료 포장재 개발 사례(화학)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설비 통합 등 제조 공정 혁신(에너지솔루션) 등 40여 개의 계열사 혁신 사례가 소개됐다.
최고경영진은 미래 준비를 위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가 유기적으로 시너지를 내며 구현되고 있는지도 살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 후보 물질의 단백질 구조 분석에 AI를 활용해 6개월 동안 1천 개가 넘는 물질을 검증하며 신약 발굴에 속도를 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는 AI가 고객사 맞춤형 배터리 셀 설계를 지원해 기존에 2주 이상 걸리던 작업을 단 하루로 줄였다.
LG는 주기적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협의회를 진행하며, 매년 9월에는 워크숍의 형태로 미래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