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만 정부에서 미국에 75억 달러 출자 승인, UAE 투자 계획은 부인

▲ TSMC가 대만 정부에서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를 위한 출자 계획을 허가받았다.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TSMC 공장 건설현장.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건설 및 운영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추가로 출자하는 방안을 두고 대만 정부 승인을 받았다.

24일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투자심의위원회는 TSMC가 미국 법인에 75억 달러(약 10조 원)를 추가로 출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투자심의위원회는 TSMC의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에 따라 허가를 내렸다. 현재까지 승인을 받은 누적 금액은 모두 240억 달러(약 32조 원)에 이른다.

TSMC는 현재 미국에 3곳의 반도체 파운드리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첫 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이 예정돼 있으며 4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한다.

제2공장은 3나노 및 2나노 공정 기술을 도입해 2028년부터 가동이 예정돼 있고 2나노 미만의 차세대 미세공정을 활용하는 제3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됐다.

현재 TSMC가 미국에 계획중인 투자 규모는 650억 달러(약 86조7천억 원)에 이른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지원 법안에 따라 해당 공장에 보조금 및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번에 대만 정부에서 추가 출자 계획을 승인받은 것은 투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TSMC는 일본에도 파운드리 공장 2곳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최근 독일에도 반도체 시설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에도 대규모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TSMC 관계자는 CNA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금 시점에서 신규 투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TSMC는 해외에서 고객사 수요가 분명하게 확인되어야만 시설 투자에 나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공장에서는 이미 애플 등 대형 고객사의 반도체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과 독일 공장은 고객사들과 합작법인을 통해 투자 및 운영이 이뤄진다.

CNA는 대만 산업기술연구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TSMC가 아랍에미리트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은 전혀 구체화되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