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 대표이사 2명 구속됐는데 누가 지분 공개매수 결정했나”

▲ 고려아연이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된 상황에서 내린 영풍의 지분 공개 매수 결정을 비판했다. 사진은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인수합병 시도에 대한 우려와 반대 입장을 밝히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대표이사의 부재에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함께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서기로 결정한 영풍의 의사결정 구조를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망 사고와 중대재해 문제로 최근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상황에서 도대체 누가 어떻게 결정을 내린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의 각자 대표이사 2명은 잇따른 노동자 사망 사고로 모두 구속됐다. 이사회에는 대표이사 2명을 제외한 3명의 비상근 사외이사만 남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 경북 봉화군에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탱크 모터 교체 작업을 진행하던 노동자 1명이 비소 중독으로 사망하고 3명이 상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3월 냉갑탑 청소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했고 8월2일에는 하청 노동자 1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영풍그룹은 고 장병희 명예회장과 최기호 명예회장이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이후 두 창업주 가문은 동업을 이어갔지만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두 가문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최 회장 가문은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을 운영하고 장 회장 가문은 영풍그룹 전체와 전자 계열사를 담당했다.

최근 영풍이 고려아연의 현금 배당과 경영·투자 방침에 반대하며 불화가 발생했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2조 원가량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7~14.6%를 공개 매수한 뒤 경영권을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