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생에너지 업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특히 대규모 초기투자가 필요한 해상풍력 관련 기업들의 사업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타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 해상풍력발전에 필요한 기자재를 생산하는 씨에스윈드는 그동안 공격적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왔는데, 미 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달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방성훈 대표이사 내정자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인하에 재생에너지 들썩, 방성훈 씨에스윈드 풍력타워 공격적 확장

▲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라 미국 풍력발전 프로젝트의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방성훈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내정자는 해외 생산 거점 확대로 공격적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19년 11월5일 방 내정자가 씨에스베어링의 기업공개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씨에스베어링>


19일 재생에너지 업계와 증권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금리인하로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의 신규 투자 활성화 효과가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지난 18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종전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또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춰. 연내 추가로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동안 해상풍력 발전 신규 설치량 예상치는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프로젝트 투자 철회로 지속 하향 조정된만큼, 향후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30년 해상풍력을 통해 연간 30GWh의 전력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4년 4건, 2025·2026년 각 1건, 2027년 2건, 2028년 4건 등 2028년까지 최대 12건의 해상풍력 개발권을 추가로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연간 신규 풍력발전 설치량을 살펴보면 현재 육상풍력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해상풍력 28.0%, 육상풍력 6.6%로 해상풍력 발전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해상풍력 발전 업황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해상풍력발전 기자재를 제조하는 씨에스윈드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타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의 기자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 8억890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기말 수주잔고는 16억3100만 달러(타워부문 9억300만달러, 하부구조물 7억28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인수합병과 증설로 생산거점을 늘리면서 풍력발전 시장 확대를 준비해왔는데, 방 대표이사 해외 생산거점 확대를 바탕으로 공격적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방 내정자는 지난 9월10일 베트남을 방문해 2억 달러를 투자, 연간 15만~20만톤 규모의 풍력타워 생산공장 부지 임대계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현지 기업 동탐그룹과 체결했다. 미국에서도 2025년 말까지 6600만 달러를 투입해 생산설비 증설작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 금리인하에 재생에너지 들썩, 방성훈 씨에스윈드 풍력타워 공격적 확장

▲  씨에스윈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 동탐그룹과 해상풍력타워 현지 생산공장 건설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탐그룹>

포르투갈에서는 지난 5월 1770억 원을 들여 증설한 풍력타워 생산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연간 14만 톤 규모의 해상풍력 타워 생산능력 확보했다. 이어 7월에는 3억 유로를 투입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거점을 포르투갈에 구축키로 한 계획을 확정했다.

물론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앞서 재선에 성공하면 해상풍력 발전 중지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그의 당선이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회사는 오는 10월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방 대표이사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방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 후 삼성중공업, IBM 경영컨설팅 이사 등을 거쳐 2010년 씨에스윈드에 입사했다. 씨에스윈드에서는 전략기획 전무, 중국과 캐나다 해외법인장 등을 거쳐 2018년엔 계열사 씨에스베어링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씨에스윈드는 최근 미국 최대 고객사와 육상 풍력타워 판가(가공비) 인상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객사가 2023년 하반기에 집중 수주한 미국 풍력타워 물량이 2025년부터 공급을 시작하는데 판가 인상이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