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새 성장동력 낙점, “AI 무인 스포츠 중계로 재도약"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19일 서울시 마포구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스포츠 중계 사업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쇠퇴기에 접어든 통신 미디어 사업에서 벗어나 미래 새로운 먹거리로 ‘인공지능(AI) 스포츠 중계’를 낙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19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AI 무인 스포츠 중계 시연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 사장은 “통신 미디어 사업이 성숙기를 넘어 쇠퇴기에 접어든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 스카이라이프가 어떤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나, 구성원 모두가 오래 고민해 나온 게 바로 AI 스포츠 중계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사업을 고민하며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생소한 분야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수 십 년의 통신 미디어 업력을 활용할 수 있는 먹거리를 선택했다”고 했다.

지난 7월 AI 중계 솔루션 전문 기업 ‘호각’에 68억 원을 투자하며, KT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호각은 오는 21일부터 8일 동안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후원하는 ‘2024 서울 홈리스월드컵’의 단독 AI 중계를 맡는다. 호각 자체 앱과 FIFA+, 네이버스포츠 등을 통해 국내외 축구팬들에 공개된다.

홈리스월드컵은 축구를 통해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스포츠 이벤트다. 2003년부터 시작했다.

호각은 이스라엘 기업 ‘픽셀롯’의 AI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한다. 호각은 경기장 내 설치된 AI 카메라로 실시간 경기 영상을 촬영하고 자동으로 편집해 중계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이에 따라 예산이 한정적인 아마추어 스포츠와 비인기 종목 중계에 최적화됐다고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설명했다.

AI 기반 스포츠 중계 시스템은 획기적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2019년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AI 카메라를 활용하면 기존 스포츠 중계보다 제작비용을 90% 절감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는 것이다.

또 2022년 월드풋볼서밋(WFS)은 AI 기술 활용으로 비디오 콘텐츠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며, 제작 비용도 8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새 성장동력 낙점, “AI 무인 스포츠 중계로 재도약"

▲ KT스카이라이프는 통신 미디어 사업을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로 'AI 스포츠 중계 사업'을 점찍었다. <비즈니스포스트>


호각은 현재 대한축구협회 K4리그, 대한배구협회, 대한핸드볼협회 등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 지자체와 학교 체육시설, 스포츠 아카데미와 같은 민간 체육시설에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AI 스포츠 중계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2조9300억 원에 달한다. 2032년에는 연평균 29.7% 성장해 39조5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KT스카이라이프 측은 ‘AI 기반 스포츠 중계 기술’을 가진 호각과 협력해 ‘국내 유일 아마추어 스포츠 토탈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회사는 앞으로 스카이라이프 AI 기반 중계 플랫폼을 바탕으로 경기 분석, 개인 영상 편집, 스포츠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중장기적으론 ‘스마트 스포츠 시티’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스마트 스포츠 시티는 각 지역의 스포츠 아카데미, 체육관, 운동장 등에 호각의 AI 스포츠 카메라를 설치해 AI 중계 서비스, 개인 촬영 서비스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도록 돕는 서비스 개념이다.

회사는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지역 대회 유치, 지역 시민 스포츠 활동 참가, 건강증진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미 강원도 동해시 여러 시설에 호각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고, 한국 파리생제르망(PSG) 아카데미와도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촬영되지 않는 모든 경기들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 세계에서 촬영되는 경기는 1%에 불과하고, 우리는 나머지 99% 경기를 모두 중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