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 인수 결정에 위험 요소들이 적절하게 반영됐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진행된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 뒤 백브리핑에서 “우리금융이 생보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만 알았지 계약까지 진행한 것은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금융당국과 인수 관련 리스크에 관해 상의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소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복현 “우리금융 생보사 인수 과정서 소통 없었다, 정기검사에서 위험요인 살필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진행된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 뒤 백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원장은 “생보사 인수가 영업 확장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리스크가 정교하게 반영됐는지에 관한 우려가 있다”며 “정기검사에서 자산 확장 과정의 우려 요인 등 전체 상황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한 우리금융의 개혁 의지를 두고는 다시 한 번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전직 회장 관련 부당대출이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방식 등을 볼 때 발본색원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말로 개혁 의지가 있는가를 놓고 봤을 때 현재 경영진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만 “경영진에 관한 직접적 책임은 이사회, 주주가 묻는 게 맞고 당국의 몫은 아니다”며 “당국은 잘못된 운영이 전체 수익성과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앞서 3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정기검사 사전통지서를 송부했다. 정기검사는 10월 초부터 시작한다.

금감원은 2~3년 주기로 금융지주 등에 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우리금융은 2021년 말 정기검사를 받았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