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조선사들의 미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달 28일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톤 보급선의 유지·보수·정비 사업 계약을 수주했다. 해당 계약은 거제 조선소 육상 야드에서 부품을 분해해 새롭게 개조하는 창정비 프로젝트로 계약금액은 수백억 원대로 알려졌다.
 
SK증권 "조선주 특수선 모멘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미국 군함 유지보수 수주 예상"

▲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미군 함정 유지·보수·정비 사업 첫 수주를 계기로 국내 조선사들의 유지·보수·정비 추가수주가 기대된다고 2일 분석했다. 사진은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의 첫 미군 함정 유지·보수·정비 사업의 수주 사례로, 향후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를 통한 미국 본토의 2, 3, 4함대 대상 사업 수주와 HD현대중공업의 미국 해군 7함대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며 “조선주의 특수선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법령에 따르면 미국 내 기지를 두고 있는 전함은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유지·보수·정비를 받아야만 한다. 다만 타국 소재 기지에 소속된 함정은 인근 지역의 조선소에서 유지·보수·정비를 받을 수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말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는데, 해당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는데 필요한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해 미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사업 입찰자격을 획득했다.

컨테이너 해운선사들의 주문이 밀려들면서 컨테이너선 발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이번 주에 컨테이너선 30척의 발주와 관련해 적격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발주에는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과 중국 조선사 뉴타임스, 장난, 양쯔장, SWS, 헝리 등이 참여했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총 66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62척의 발주를 계획했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이 10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 연구원은 “다른 해운사와 해운동맹 대비 발주잔고 규모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제미니 협력(머스크, 하팍로이드)’ 소속 해운사들이 신조발주와 용선계약을 통해 선대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