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국서 집단소송 직면, 갤럭시 제품 디스플레이 녹색 세로줄 이유

▲ 삼성전자 갤럭시 휴대폰 화면에 녹색과 분홍색으로 세로선이 발생한 사진. 태국 소비자협회가 법원에 소장을 접수하며 공개했다. <태국 소비자협회>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태국 소비자들이 갤럭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결함과 관련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2일 방콕포스트를 비롯한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 소비자협회(TCC)는 ‘그린라인 스크린’ 문제를 주장하는 119명의 소비자를 대표해 지난 8월29일 방콕 남부민사법원에 집단소송을 접수했다. 

그린라인 스크린은 삼성전자 갤럭시 휴대폰 디스플레이에 녹색이나 분홍색으로 세로줄이 생기는 현상이다. 휴대폰이 과열되거나 꺼지는 현상까지 동반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현지 서비스센터에 문제 해결을 요청했지만 사용자가 제품을 떨어뜨렸거나 기기가 노후화했다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비로 7천 바트~1만5천 바트(약 58만9천 원)를 지불할 수도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제보도 거론됐다. 일부 사용자들은 운영체제인 원(One) UI를 업데이트한 뒤 증상을 겪었다고도 주장했다. 

TCC 관계자는 “회사가 문제를 해결하거나 보상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라고 말했다. 

TCC는 태국에서 여러 분야에 걸처 소비자 권리를 대변하는 독립적인 비영리 법인이다. 이 단체는 이번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피해자들에 전액 보상을 하게끔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품 결함을 겪는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국회에 새 법안을 입법하도록 제안했다. 

TC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한 제품 목록은 갤럭시 24 울트라를 비롯한 9개 기종이다. 법원 심리는 10월7일에 열릴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송 대응과 관련한 비즈니스포스트 질문에 “자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고 답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