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전력기기업체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력망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2일 “인공지능(AI)시장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보급 지속, 신재생 발전설비 확대 등으로 글로벌 송배전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전력기기산업은 2004년 뒤 다시 대규모 호황 시기가 도래했고 현재 수요는 앞으로 10년 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력망 수요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한국 전력기기업체들이 특히 미국 변압기시장에서 일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의 한국산 변압기 수입 비중은 2020년 5.2% 수준에서 2023년 12.1%, 2024년 4월 누적 기준 17.3%로 높아졌다.
주로 고압 송전망에 사용하는 중대형 변압기 수입 비중은 이전 고점인 2017년 20.8%에 근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저압 배전망에 사용하는 소형 변압기 역시 중국산 수입이 축소되면서 한국산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2023년 미국의 한국산 소형 변압기 수입 비중은 12%로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정 연구원은 “미국은 전력망 확충을 위해 변압기 수요가 늘고 있는데 세계 주요 전력기기 생산기업들은 원료가격 상승, 설비와 숙련공 공급 제한 등으로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국 전력기기업체들이 중대형과 소형 변압기 모두에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