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설립 스마트카 자회사, 설립 7개월 만에 1150억 위안 가치 평가

▲ 쉬즈진 화웨이 순환회장이 20일 자회사인 인왕 인텔리전트와 아바타 테크놀로지 사이 지분 인수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옆에 놓인 차량은 아바타의 전기차 '아바타12'로 화웨이가 개발한 하모니 운영체제로 구동한다. <아바타테크놀로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전액 출자한 스마트카 자회사 ‘인왕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이하 인왕)’가 21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일부 지분을 매도했다. 

21일 차이신글로벌에 따르면 인왕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아바타테크놀로지에 115억 위안(약 2조1541억 원)을 받고 지분 10%를 넘기기로 합의했다. 

화웨이는 자본금 10억 위안(약 1876억 원)을 전액 출자해 올해 1월 인왕을 설립했다. 

인왕은 스마트카에 쓰는 부품을 생산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활동을 주 사업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자회사를 세운 지 7개월 만에 기업 가치로 1150억 위안(약 21조5577억 원) 평가를 받으며 지분 매도를 통해 투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지분을 사들이는 대가로 아바타는 7명으로 구성된 인왕의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한 명을 지목할 권리도 확보했다. 

아바타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차이신글로벌을 통해 “이번 투자로 인왕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전자제품 전문 기업인 화웨이는 스마트카를 직접 제조하지는 않는다. 대신 다른 완성차 제조 업체들과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자율주행이나 차량용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거나 부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한다.

아바타테크놀로지가 2023년 9월 출시한 전기차에도 화웨이의 하모니 운영체제가 들어간다.

화웨이의 관련 사업부인 ‘지능형 차량 솔루션’은 2023년에 전년도보다 128.1% 성장한 47억 위안(약 8823억 원) 매출을 거뒀다. 

차이신글로벌은 “화웨이는 스마트카 사업을 (통신 장비나 반도체 등) 미국의 제재를 뚫기 위한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삼고 있다”며 인왕이 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분을 매입한 아바타테크놀로지는 중국 국유기업인 창안자동차와 배터리업체 CATL이 각각 41.4%와 15.56% 지분을 가진 기업이다. 이근호 기자